없다가 출퇴근 목적으로 자전거를 구입한지 2주째 되어갑니다.
더불어 없다가 매일매일 왕복 60Km를 달린지도 역시, 2주째 되어갑니다.
없다의 몸은 조금씩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굴이 조금 검게 탔고, 헬멧 쓰는데 방해가 되어 머리는 박박
밀어버렸으며, 상체의 살이 조금 빠진 듯 셔츠가 헐렁해졌고, 허벅지와 종아리엔 알이 근육으로 진화하고
있어 조금 더 보기 흉해졌습니다(시간이 좀 더 지나면, 군살은 빠지고 근육만 남아서 말다리 비슷하게 바뀐
다고 합니다)
없다의 심경 변화라면... 자전거 타는 것이 정말 즐거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녀석, 저의 넘치는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빠돌이(빠른 바람돌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이 녀석,
정말 미친듯이 잘 달립니다.
2주간 없다의 최고속력은 시속 45Km에서 47으로 치고 나가더니, 마침내 시속 50Km를 기록하고야
말았습니다. 흑석동 국립묘지앞 내리막길에서 택시보다 빠르게 달렸습니다. (물론 그 후에 오르막에서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같은 속도로 달린다고 해도 온 몸이 바람과 맞닫는 자전거는 어마어마한 속도감
을 안겨 주더군요. 즐겁습니다. 즐거워요!!
일주일간 차 키를 만져보지도 않고 이 녀석 만으로만 모든 교통수단을 해결했습니다.
출근, 밴드 합주(합주실은 사당에 있습니다), 술 약속, 기타 등등.. 완벽하게 해결. 음홧홧홧홧
뭐, 물론, 넘치는 땀냄세를 감당하기가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전거 타고 왔다고
하면 땀냄세 조금 나는 것으로 시비를 걸지는 안더군요.
어, 여기도 한번 가 볼까? 하는 심정으로 아는 길은 다 다녀 봤습니다.
남산 1호 터널을 통과해보고(물론 불법입니다;;)성산대교를 건너갔다가 한남대교로 넘어와 보기도 하고
올림픽도로와 강변북로 서울 종로 한복판 강남대로 기타 등등 안될 곳이 없더구만요. 하지만 터널은
두번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기도 너무 더럽고.. 뒤에서 달려오는 차들의 엔진소리가 넘 공포
스러워서리...(덤프트럭이 옆으로 10센티미터 가량의 공간을 남기며 스쳐갔을 때, 그야말로 혼비백산.
무서워 죽을뻔 했다지요)
가장 애용한 곳은 물론 한강 자전거도로. 출퇴근길에 엄청난 속력으로 달리는 자전거 고수들도 많이
봤습니다. 살벌한 허벅지 하며, 무시무시한 스팩의 자전거들이며.. 아직 갈 길이 멀더군요.
없다의 다리 근력은 보통 사람보다 약간 나은 수준입니다. 어렸을때 스피드 스케이팅을 조금 해서
갖게 된 구제불능성 스키니 진 착용불가 허벅지 덕분이죠. 벗뜨 없다가 이렇게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진짜 이유는 빠돌이 덕분입니다. 달리는 데에 방해가 되는 모든 부분을 제거한 몸통과 일반 MTB자전거보다 얇고 가벼운 바퀴, 그리고 다리 근력 발휘에 최적화 되어있는 안장 높이와 등등 오로지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녀석이거든요.
물론 더 무시무시하게 빠른 녀석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다리 근력만 따라준다면 누구 못지 않게 달려줄
만한 녀석입니다. 40만원대의 가격을 생각하면 입문용으론 최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에 나오는 빌 덴브로의 실버(자전거입니다)를 획득한 기분입니다. 핫핫핫.
당분간은 업글 없이 빠돌이 녀석으로 달릴 수 있는데까지 달려보자, 라는 심정입니다.
담 업글때는 아마도 기백만원대의 자전거를 지르지 않을까.. 싶네요.
덧붙여, 이제는 슬슬 쫄바지를 마련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전립선 보호 안장 만으로는 안심이 안되서..
(중요하다니깐요) 보호 쿠션과 보호 구션이 달려있는 바지를 추가 구입할 생각입니다.
자전거 타고 바람처럼 달리는 기분이 이렇게 좋은 지 몰랐습니다. 신나는 음악 하나 귀에 걸면 따블로
신 나겠죠? 이 노래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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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굿 포 유! ^.~
2008/08/12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