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없다's Blog
새벽 4시의 기적

꽤 오래된 떡밥입니다만 한번 덥썩 물어볼랍니다. (어차피 읽어볼 사람도 많지 않으므로..)
아고라는 역시 흥미진진한 곳입니다. 별별 이야기를 다 놓고 토론이 벌어진단 말이지요.
30년 살아오면서 앉아서 오줌싸는 일은 꿈속에서조차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떡밥입니다.
전혀 미지의 세계랄까요. "앉아서 오줌싸는 남자"라...

일단은 신체건강한 남성으로서 저 또한 하루에도 몇 번씩 변기의 후내부를 때리는 경쾌한 오줌타격 사운드로서 저의 남성으로서의 굳건한 힘(..)과 건제함을 확인하기도 하지만(장하다) 조금씩, 그러나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정도로만 튀어져나와 피부에 닿는 찝찝한 잔여물의 느낌 또한 피할 길 없이 옵션으로 따라붙는 기묘한 상황에 대해 고민한 적이 많습니다.(신기하게, 분명히 튀어서 묻는 느낌이 나는데 살펴보면 묻지는 않았단 말이죠...)

요런 찝찔한 느낌 따위 쿨하게 무시하고 싶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배설물이 다시 내 몸에 묻는다는 극악의 상황이니만큼 어떤 해결책을 필요로 했는데, 그것은 오줌을 시원하게 배출한 후 샤워기로 하반신 전체를 씻어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집에서 소변을 볼 때 이야기입니다. 집에서는 대부분 극도로 편한 옷을 입거나 아예 옷을 입지 않고 허리하학적인 가리개만을 착용하고 다니므로...
더불어 변기에도 살짝 샤워기로 은혜를 내려 주변 소변 분출 중 원치 않게 튄 자국(!)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죠. 자취할 때 생각해낸 것입니다. 집에서는 어머니가 화장실 청소를 워낙에 깨끗하게 하시어 이런 고민을 할 이유도 없었지요. 다시한번 가사일의 위대함을...찬양하고.

그리고 남자들은, 생각보다 샤워할 때 같이 소변을 처리하는 일이 많습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기겁을 하는 방법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별로 더럽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확한 겨냥 스킬만 있다면 전혀 더러운 방법이 아니지요. 흘러가는 물에 함께 하수구로 배출한 후 샤워하는 것이 뭐가 지저분한 일이겠습니까? 오히려 물 절약도 되고... (점점 논리가 약해진다.....;;)뭣보다, 집에서 혼자 샤워하는 상황에서 깨끗이 정리하고 나오기만 하면 되지 누구 눈치를 본단 말입니까. 오줌이 염산처럼 타일을 녹이고 들어가 촘촘이 박혀서 천년만년 찌든때를 선사하는 것도 아닌데요.
이 스킬을 헬스클럽 샤워장이나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쌍놈들이 문제지요.

어쨌든 논점으로 돌아가서.
제가 가장 거슬리는 생각하는 것은 "앉아서 싸는 남자가 대세" 혹은 "앉아서 싸는 남자가 훈남/매너남" 이라고 말하는 여성들의 리플입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리플이 그렇게 말하고 있더군요. 말하는 쪽에서 "나는 앉아서 싸는 남자가 좋아."라고 말하는 것이야 뭐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이해가 가요.
저도 개인적으론 긴 생머리에 가끔은 여중생처럼 양갈래로 땋아주는 여자가 좋고 허벅지는 약간 통통하지만 허리는 얇은 여자를 좋아합니다. 같이 잘 땐 내 품에 폭 안겨주는 여자가 좋고 신음소리는 콧소리를 섞어 길게 내어주는 여자를...(그만하자;;) 좋아하지만 그런 여자가 대세라는 등, 그런 여자들이 정말 매력있는 진짜 여자라는 등의 말을 하고다니지는 않습니다. (이런 말 하고다니는 찌질이들을 몇 보았습니다)

 "이런 남자가 대세."라고 말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잔혹합니다. 이런 말투에 남자들은 괴상한 책임감과 열등감을 갖는 성향이 있고, 또 여성들은 그런 것을 모르지 않아요. 알고 하는 말이란 결국은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말이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는 찌질한 마초남이라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약이 심하다면 죄송합니다만 듣는 남자들 쪽에선 얼마든지 그렇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발끈하는 것이지요. 예, 바로 열폭입니다. 그런데 저는 열폭의 원인은 언제나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쓰잘데기 없이 열등감을 폭발시키는 것들도 문제지만 오해의 소지를 제공해 찌질한 것들을 열폭시키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습니다. 즐기는 것도 아니고...

서서 오줌싸는 건 남자들에겐 본능에 가깝습니다. 남성들의 배출기관 모양 역시 그렇게 생겨먹었고, 변기가 없었던 시절부터 엄청나게 오랜 시간을 거쳐 학습된, 남자들로선 가장 위생적으로 소변을 처리하는 방법이었단 말이지요. 주변에서 오줌싸는 일에까지 일일이 가르쳐주는 친절한 어른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특별히 사회적인 학습 없이도 "자연스럽게" 서서 쌉니다. 
그런데 굳이 "앉아서 싸는 남자가 대세"라는 말을 써서 남자의 생활 패턴 중 정말 조또 아닌 오줌싸는 것으로 대세에 뒤처진 남자로 만들어 버려야 하냐는 말입니다. 문장을 쪼~오금만 더 신중하게 구성하면 되는 것을. 왜 열폭거리를 제공하냐는 말이지요.

남자들 서서 오줌싸게 내버려 두세요. 앉아서 싸는게 편한 놈들은 그렇게 하라고 하고, 오줌 정도는 맘대로 싸게 하세요. 그것 때문에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니 오줌자국 정도는 니 손으로 지우라고 하세요. 그걸로 남자를 평가해서 단숨에 대세에 뒤쳐지고 섬세하지 못하며 배려심없는 남자로 깎어버리는 짓은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서서 오줌싸는 남자들 열폭합니다. 그리고 싸움 납니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말싸움이 그렇게 생산적인 결론을 낸 적이 얼마나 있단 말입니까?


....이상, 서서 오줌싸는 바람에 대세에서 밀려난 없다의 열폭이었습니다. 쩝.

덧) 그런데, 남자가 앉아서 오줌을 싸면 좌변기 안으로 다 들어갑니까? 오히려 좌변기 전면쪽으로 발사가 되서 허벅지나 이런 쪽으로 더 많이 튀지 않나요? 특히나 아침에 일어나서 그 쪽으로 혈액이 몰려 있는 상태라면...
제가 엉덩이가 큰 건가요 아님 다른곳이 지나치게.... (흠)

덧2) 제가 진심 비웃고 싶은 것들은, "전 앉아서 싸요. 저 훈남이죠?"등의 리플을 다는 놈들입니다. 오줌싸는 자세 따위로 칭찬을 구걸하다니. 쯧쯧... 좋겠다 이 ㅄ들아....

덧3) 덧2까지 쓰고나니 이건 정말 확실한 열폭&시기/질투로군요. 찌질마초 인증입니다.


2009/09/18 04:35 2009/09/1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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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타임즈]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극장주라고 해도 이 영화를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할 것 같지는 않군요. 이 영화는 크리스찬 베일이 주인공이라는 것 외에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할 거리가 단 한가지도 없는 영화입니다. 스케일이 작고/우리로서는 별로 공감할만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도 않으며/결정적으로 국내 관객들이 가장 싫어하는 '찝찝씁쓸한 여운이 남는'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엄청난 걸작도 아니지요.  국내에선 이상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고 인기가 없는 크리스찬 베일의 위치를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밝고 낙천적이고 예의바른 사람을 좋아하지요. 잘생겼지만 커튼을 친 듯 어두운 얼굴 속에 광기와 해결되지 않은 욕망을 날선 칼처럼 숨기고 있는 베일은 국내 관객들에게 별로 좋은 이미지가 아닐 듯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에겐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매력을 느낄만한 여유가 없나봅니다. 뭐, 어쨌건..

[허쉬타임즈]에서도 베일은 그의 이미지에 딱 맞아 떨어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같은 인간이지요. 영화 속에선 그가 6년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는 것 외엔 아무런 정보를 주고 있진 않지만, 우리는 그가 대~에충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람보]에서부터 꾸준히 반복되어 온 상처입은 참전군인, 근육질 몸에 군번줄을 걸고 다니지만 머릿속은 끔찍한 기억과 정신착란적인 파편으로 가득한 모습을 떠올리면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몇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그는 더 젋고, 더욱 강력한 자기파괴적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는 불안한 정도가 아니라 왜 이자식이 진작에 미쳐버려서 검은식 줄무의옷을 입지 않고 멀쩡하게 정장을 입고 돌아다니는 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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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멀쩡해 보임? 훼이크다 ㅄ들아..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그의 이런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성향이 단지 전쟁만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다소 힘들다는 점입니다. 이 사실은 그와 붙어 다니는 친구인 '알론조'와 그들이 만나고 다니는 패거리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지는데, 전쟁을 겪어서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그와 별로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막 나가는 친구들입니다. 도찐개찐이에요. 주인공과 그의 친구는 LA의 험한 바닥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당연히 어둠의 자식들과 어울렸기 때문이겠지요. 즉, 원래 깡패같이 자란 애를 데려다가 전쟁통에 살인기술을 알려주고 실전경험까지 선물한 결과물이 바로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전쟁을 거치면서 원래 있던 폭력성향에서 한끗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베짱과 기술을 익혔습니다. 이 정도면 만렙의 괴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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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 만랩인데?


더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런 주인공이 직업을 갖게 되는 과정입니다. 그는 경찰이 되려다가 실패하고 정부기관에서 일자리를 갖게 되는데, 거기서 일할 사람을 뽑는 인간들은 주인공의 과거 행적과 그가 마약을 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이라크에서 포로들을 잔인하게 으깨서 과실음료로 만들어 버렸던 전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모조리 알면서 그를 채용하려고 합니다. 오히려 너같은 놈이 필요해, 이런 뉘앙스를 풍기면서 말이죠.  그 말인즉슨, 그런 선발과정을 통해 선발된 인간들이 미국 정부 어딘가에서 비스무리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뒤통수가 선뜻해지는군요. 콜롬비아에서 마약을 팔다 걸리면 저런 인간들을 무더기로 만날 수 있단 말이죠.. 콜롬비아로는 여행도 가지 말아야겠어요.

영화는 이런 주인공과 그의 친구가 이틀동안 LA와 멕시코를 누비면서 겪는 일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틀동안 술과 마약을 잔뜩 처먹고 구라를 치고, 깡패들을 삥뜯고, 삥뜯어낸 무기를 팔아먹고, 결국은 시한폭탄처럼 폭발해 버릴때까지 Fuck 이라는 단어들을 무려 260번 내뱉으며 거리를 누빕니다. (제가 세 본것은 물론 아닙니다)무엇을 위해서? 목적따윈 없습니다. 이 친구들의 모험은 다분히 현실도피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냥 그러는 겁니다. "왜 그러고 다녀요?"라고 물어보면 "그럼 노냐, 씹새야."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 같군요.

우리는 이런 영화들을 적어도 10번 이상은 보아 왔습니다. 이런 류의 주인공들은 사실 [나 이 영화 끝나기 전에 죽을꺼임]이라는 말을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영화 끝에 그들이 파멸할 것이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스포일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예정된 불운과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파멸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막연하게나마 꿈꾸어왔던 희망이(사실 희망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죠. 주인공이 파멸하지 않았더라면 연방요원의 탈을 쓰고 더더욱 끔찍한 인간으로 변했을 겁니다.) 바로 눈 앞에 있는 시점에서 말이죠.

당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미국사회는 지금 이런 괴물같은 인간들을 찍어내는 공장 비스무리하게 돌아간다는 말이죠. 이는 다분히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어린시절에 저를 LA 복판에 던져놓고 자라게 한 후에 이라크전을 경험하게 만들어준다면? 저도 저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비슷하게 성장한 인간도 몇 알고 있구요. 인간은, 환경의 동물입니다. 좋은 인간을 기대한다면 면저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죠. 그렇지 않습니까?

덧) [플레닛 테러]에서 진지하게 미니바이크를 타면서 저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던 프레디 로드리게스가 주인공의 친구인 '알론조'역할을 합니다. 이 친구 목소리가 섹시하군요.

덧2)국내에서는 괄약케이라는 선구자에 의해 실시되었던 "똥구녕 조이기"기술을 크리스찬 베일이 실시합니다.
괄약케이는 국방의 의무따위 쿨하게 벗어던지기 위해 실시한 기술이지만 주인공은 국방부에서 일하기 위해 실시하는군요. 전 왜 이리 쓸데없는 데에서 웃음이 터지죠?

2009/09/14 01:56 2009/09/1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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