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만 아시다시피 거의없다는 지방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
뭐 그건 가슴아픈 이야기니까 그만 하자. 난 남들처럼 초등학교때 신동소리 듣고 중학교때까지 전교에서만 놀다가 고등학교때 친구들 잘못만나서 좋은 대학 못 갔다는 그딴식의 핑계는 대고싶지 않다.
너무 뻔하잖아.
난 그냥 수능시험 당일날 답안지를 밀려썼다는 진실만, 이야기하고싶다. 한과목만 밀려쓰지 않았어도 만점... 돌 내려놓으시라-_-
그래서 거의없다는 대학시절 자취를 했다. 남들은 서울에 올라와서 유학하며 자취하는게 보통이지만 난 역유학자취-_-를 했다우...
물론 쪽팔릴 일은 아니다. 요즘도 대학간 격차 운운하며 떠드는 사람 분명 졸라 많고 또 일정부분 사실이긴 하지만 학교가 후지다고 1+1을 3이라고 가르치지는 않으니까. 후진건 1+1이 2라는 사실을 지들만 알고있다고 착각하는 양반들이지 뭐.
...이거 이렇게 거품무는게 오히려 무의식적인 열등감 표출인데.. 쩝
하려는 얘기는 이렇게 심각한게 아니다. 자취시절이 갑자기 생각나서고, 그냥 두서없는 그 이야기들을 좀 써볼까 해서다. 즐거운 얘기들.
거의없다는 약 20평정도 되는 아파트에서 세명의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 모두 남자(당연하지-_-)였고 약간 좁은감도 없지 않았는데 아시다시피 막 제대한 녀석들에게 20평은 맘만 먹으면 20명도 잘수있는 공간이다. 우리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나를 제외한 세명의 녀석들이 먼저 방을 차지했고(세명이서 전세금 분할 부담) 거의없다는 개강일 당시까지 학교 주변에 방을 구하지 못해 방황하다가 녀석들에 집에 '잠시 짐만 좀 두겠다.'며 접근, 뻔뻔스럽기 짝이없는 낯짝으로 전세금 한푼 보태지 않고 눌러앉았다. 룸메이트 한모군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느날부터인가 같이 살고 있더라."
성모군은 이렇게 응수했다.
"처음부터 짐을 받아주는게 아니었어."
박모군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공짜로 살길래 청소는 좀 해줄 줄 알았지."
이렇게 4명이 살게 된 아파트는 약간 낡고 허름하긴 했어도 TV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있을 건 다 있었고 알콩달콩(신혼부부냐?-_-)투닥투닥 시커먼 녀석들 넷이서 꽤나 즐거운 에피소드 많았음이다.
잠깐 인물소개 들어간다. 가뱝게.
가벼운 첫번째 에피소드.
우리가 한방에 짐을 풀고, 학기가 시작하고 체 한달이 지나지 않은 날의 일이었다.
새봄, 새 학기에 날씨는 화창하고 햇볕은 따사롭고 교정엔 상큼발랄한 신입생들이 나비처럼 팔랑대며 날아다녔지만 교양수업을 마치고 강의실을 나선 거의없다는 철저한 군중속의 고독을 느껴야 했다.
후문 가는 길 양편으로 넓디넓은 광장엔 잔디가 깔려 있었고 사람들은 햇빛을 받으며 누워서 책을 읽고 어느 동아리에선가는 둥글게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으며 몇몇 사람들끼리 모인 여기저기선 게임을 하고, 짜장면을 시켜먹으며 즐거워들 하고 있었다.
3년만에 돌아온 학교엔 적절히 아는 후배도 없고 여자동기들은 모두 졸업, 이제는 받아줄 동아리도 없으니 그 화창한 봄날 나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쳐 돌아다니시는 캠퍼스 커플들의 모습에 치를 떨며 이거 너무 일조량이 많은거 아냐? 라며 괜히 날씨에게 시비를 걸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한모군과 박모군이 집을 지키고 있다. 응? 이게 무슨 시츄에이숑?
"야, 한모군 너 여자친구 안만나고 왜 집에있어."
"싸웠다."(쌤통이다.. 그렇게 염장을 긁어대더니)
"야 박모군 너는."
"헤어졌다."(무서운 놈... 너무 정확하게 한달이잖아.)
근데 궁금한건 그게 아니라.
"성모군은?"
"여자랑 영화보러 갔다."
헉?! 여자랑? 성모군 너이쌔끼 결국엔 너마져.. 씨박 25년 외길인생도 여자가 생긴거야? 그럼 난... 난... 목매달아야 해? 도대체 어떤 특이한 년이 그자식을 구제해 주고 지랄이시까.
"저, 정말....? 어떤 여자랑?"
"응. 남자친구 있는 앤데.. 그냥 영화보러 갔댄다."
아아... '여자랑' 영화보러 간게 아니라 여자랑 '영화보러' 간 거구나.
휴 다행이다(뭐가 다행인데 뭐가-_-)
때는 금요일 오후, 그렇게 방에 남겨진 우리셋은 취사병 출신 박모군의 김치볶음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멍하니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들려오는 '퍽'소리와 함께
화면속에서 란제리를 입고 럭비를 하던 그녀들의 사랑스런 모습이 갑자기 사라져버린다.(란제리볼-_-의 열혈 시청자들)
"안내방송 드립니다. 무슨무슨 사정으로 내일 새벽까지 정전..."
아, 그렇구나... 근데 인제 뭐하지? 수업도 없고 너무 일찍 집에 들어와버린 24살 남자 세명이서 뭘 하고 놀면 재미있을까?
-쓰다 보니 또 길어져서... 나머지는 내일 쓸랍니다. 안녕히 주무세용*^^*-
뭐 그건 가슴아픈 이야기니까 그만 하자. 난 남들처럼 초등학교때 신동소리 듣고 중학교때까지 전교에서만 놀다가 고등학교때 친구들 잘못만나서 좋은 대학 못 갔다는 그딴식의 핑계는 대고싶지 않다.
너무 뻔하잖아.
난 그냥 수능시험 당일날 답안지를 밀려썼다는 진실만, 이야기하고싶다. 한과목만 밀려쓰지 않았어도 만점... 돌 내려놓으시라-_-
그래서 거의없다는 대학시절 자취를 했다. 남들은 서울에 올라와서 유학하며 자취하는게 보통이지만 난 역유학자취-_-를 했다우...
물론 쪽팔릴 일은 아니다. 요즘도 대학간 격차 운운하며 떠드는 사람 분명 졸라 많고 또 일정부분 사실이긴 하지만 학교가 후지다고 1+1을 3이라고 가르치지는 않으니까. 후진건 1+1이 2라는 사실을 지들만 알고있다고 착각하는 양반들이지 뭐.
...이거 이렇게 거품무는게 오히려 무의식적인 열등감 표출인데.. 쩝
하려는 얘기는 이렇게 심각한게 아니다. 자취시절이 갑자기 생각나서고, 그냥 두서없는 그 이야기들을 좀 써볼까 해서다. 즐거운 얘기들.
거의없다는 약 20평정도 되는 아파트에서 세명의 친구들과 함께 살았다. 모두 남자(당연하지-_-)였고 약간 좁은감도 없지 않았는데 아시다시피 막 제대한 녀석들에게 20평은 맘만 먹으면 20명도 잘수있는 공간이다. 우리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나를 제외한 세명의 녀석들이 먼저 방을 차지했고(세명이서 전세금 분할 부담) 거의없다는 개강일 당시까지 학교 주변에 방을 구하지 못해 방황하다가 녀석들에 집에 '잠시 짐만 좀 두겠다.'며 접근, 뻔뻔스럽기 짝이없는 낯짝으로 전세금 한푼 보태지 않고 눌러앉았다. 룸메이트 한모군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느날부터인가 같이 살고 있더라."
성모군은 이렇게 응수했다.
"처음부터 짐을 받아주는게 아니었어."
박모군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공짜로 살길래 청소는 좀 해줄 줄 알았지."
이렇게 4명이 살게 된 아파트는 약간 낡고 허름하긴 했어도 TV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있을 건 다 있었고 알콩달콩(신혼부부냐?-_-)투닥투닥 시커먼 녀석들 넷이서 꽤나 즐거운 에피소드 많았음이다.
잠깐 인물소개 들어간다. 가뱝게.
한모 군 : 한량체질 타고난 한모군은 둥글둥글하고 모난데 없는 성격의 소유자. 당구를 끝내주게 잘쳤으며 여자친구와 온갖 닭살행각을 벌이며 솔로들의 염장을 끔찍하게 지져댔다. 위 두가지에 매우 능숙했으므로 물론 학교수업엔 별로(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성모 군 : 전형적인 A형 소심남 성격인 성모군은 꽤 긴 외길인생을 걸어온 론리 보이. 더러운거 싫어하고 어지르는거 싫어하는 가정부(!)스타일인데 알고보면 매우 재미있고 난감한 성격이지만 늘 그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진가를 몰랐고 별로 알고싶어 하지... 도 않았다.
박모 군 : 전형적인 B형 바람둥이 캐릭 박군은 그렇지만 한번에 여러 여자를 사귀지는 않았고 한달이 멀다하고 갈아치웠-_-다. 한 여자에게 정착을 못하고 싫증을 빨리느끼는 타입이었는데 그 싫증내는 타이밍은 그 여자분과 합방(!)에 성공한 후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 훤칠한 키에 깔끔한 마스크, 춤도 잘추고 재밌어서 여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지만 그의 진면목은 집안에서만 드러났고, 단언컨데 그 모습까지 사랑할수 있는 여자는 정말 흔치 않을 거다.
그리고 나, 익히 아시는 거모 군.
성모 군 : 전형적인 A형 소심남 성격인 성모군은 꽤 긴 외길인생을 걸어온 론리 보이. 더러운거 싫어하고 어지르는거 싫어하는 가정부(!)스타일인데 알고보면 매우 재미있고 난감한 성격이지만 늘 그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진가를 몰랐고 별로 알고싶어 하지... 도 않았다.
박모 군 : 전형적인 B형 바람둥이 캐릭 박군은 그렇지만 한번에 여러 여자를 사귀지는 않았고 한달이 멀다하고 갈아치웠-_-다. 한 여자에게 정착을 못하고 싫증을 빨리느끼는 타입이었는데 그 싫증내는 타이밍은 그 여자분과 합방(!)에 성공한 후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 훤칠한 키에 깔끔한 마스크, 춤도 잘추고 재밌어서 여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지만 그의 진면목은 집안에서만 드러났고, 단언컨데 그 모습까지 사랑할수 있는 여자는 정말 흔치 않을 거다.
그리고 나, 익히 아시는 거모 군.
가벼운 첫번째 에피소드.
우리가 한방에 짐을 풀고, 학기가 시작하고 체 한달이 지나지 않은 날의 일이었다.
새봄, 새 학기에 날씨는 화창하고 햇볕은 따사롭고 교정엔 상큼발랄한 신입생들이 나비처럼 팔랑대며 날아다녔지만 교양수업을 마치고 강의실을 나선 거의없다는 철저한 군중속의 고독을 느껴야 했다.
후문 가는 길 양편으로 넓디넓은 광장엔 잔디가 깔려 있었고 사람들은 햇빛을 받으며 누워서 책을 읽고 어느 동아리에선가는 둥글게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으며 몇몇 사람들끼리 모인 여기저기선 게임을 하고, 짜장면을 시켜먹으며 즐거워들 하고 있었다.
3년만에 돌아온 학교엔 적절히 아는 후배도 없고 여자동기들은 모두 졸업, 이제는 받아줄 동아리도 없으니 그 화창한 봄날 나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쳐 돌아다니시는 캠퍼스 커플들의 모습에 치를 떨며 이거 너무 일조량이 많은거 아냐? 라며 괜히 날씨에게 시비를 걸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한모군과 박모군이 집을 지키고 있다. 응? 이게 무슨 시츄에이숑?
"야, 한모군 너 여자친구 안만나고 왜 집에있어."
"싸웠다."(쌤통이다.. 그렇게 염장을 긁어대더니)
"야 박모군 너는."
"헤어졌다."(무서운 놈... 너무 정확하게 한달이잖아.)
근데 궁금한건 그게 아니라.
"성모군은?"
"여자랑 영화보러 갔다."
헉?! 여자랑? 성모군 너이쌔끼 결국엔 너마져.. 씨박 25년 외길인생도 여자가 생긴거야? 그럼 난... 난... 목매달아야 해? 도대체 어떤 특이한 년이 그자식을 구제해 주고 지랄이시까.
"저, 정말....? 어떤 여자랑?"
"응. 남자친구 있는 앤데.. 그냥 영화보러 갔댄다."
아아... '여자랑' 영화보러 간게 아니라 여자랑 '영화보러' 간 거구나.
휴 다행이다(뭐가 다행인데 뭐가-_-)
때는 금요일 오후, 그렇게 방에 남겨진 우리셋은 취사병 출신 박모군의 김치볶음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멍하니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들려오는 '퍽'소리와 함께
화면속에서 란제리를 입고 럭비를 하던 그녀들의 사랑스런 모습이 갑자기 사라져버린다.(란제리볼-_-의 열혈 시청자들)
"안내방송 드립니다. 무슨무슨 사정으로 내일 새벽까지 정전..."
아, 그렇구나... 근데 인제 뭐하지? 수업도 없고 너무 일찍 집에 들어와버린 24살 남자 세명이서 뭘 하고 놀면 재미있을까?
-쓰다 보니 또 길어져서... 나머지는 내일 쓸랍니다. 안녕히 주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