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온다.
분침은 새벽 두시를 다섯번의 움직임 앞에 놓고 있고
나는 침대에 엎어져 노트를 부여잡고 있다.
나의 보물 헤드폰, 울트라존 프로라인이 내 귀에 찰싹 붙어 radiohead 의 black out을 귓속에 박아넣고 있다. 그리고 나는 썼던 글들을 계속 지워댄다.
내 진심. 그 안에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내가 보여줄 수 없는 것. 말장난좀 해보자면 내가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줄 수 없는것과 내가 보여주기 싫어서 보여줄수 있는데도 보여주지 않는 것 등등. 이것들을 가려내는 일들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진다.
글이라는 거, 콧구멍 안쪽에 박혀있는 코딱지 같아서
대기와 내가 닿고 호흡하고 교류하는 곳에 내 짜잘한 경험, 내 잡다한 지식들과 내 고집스런 생각들이 얽히고 성킨채로 굳어 나도 모르게 침전沈澱 하는 경우가 많다.
코딱지를 온전히, 이쁜 모양으로 꺼내는 건 하면 할수록, 쉬운일이 아니다.
꺼내다가 손톱에 걸려 어그러지고,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아 죽 늘어난 모양이 되기도 하고, 콧속에 있던 털들을 몇 가닥 달고 나오기도 한다.(물론 지금도 그러고 있는 중이다.)
문득 크리스마스가 이틀 후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대부분 뭘 하고 보냈는지 생각해 봤다.
살아오면서 스물 다섯번의 크리스마스. 쿨한척하고 싶지만 나 원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매년 이브마다 나는 설레였고 때때로 행복했으며 때때로 실망했고 때때로 저주했다.
따라서 처음의 물음에 뭔가 크게라도 뭉뚱그린 대답을 생각해 내는데는 당연히 실패했다.
갖은 말로 포장했지만 결국 나는, 점점더 내가 즐거울 궁리만 하고 있었던 거다. 적은 지출. 큰 효과.
세달치 용돈을 싹 들이부어 산 14k금반지 두쌍. 그리고 정확히 그 절반을 주었던 그 사람.
내가 아주 많이, 그리고 '같이'행복하고 싶었던 그 사람.
궁금하다. 그 사람의 코딱지엔 내가 어떤 모양으로 엉겨 있을까.
분침은 새벽 두시를 다섯번의 움직임 앞에 놓고 있고
나는 침대에 엎어져 노트를 부여잡고 있다.
나의 보물 헤드폰, 울트라존 프로라인이 내 귀에 찰싹 붙어 radiohead 의 black out을 귓속에 박아넣고 있다. 그리고 나는 썼던 글들을 계속 지워댄다.
내 진심. 그 안에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내가 보여줄 수 없는 것. 말장난좀 해보자면 내가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줄 수 없는것과 내가 보여주기 싫어서 보여줄수 있는데도 보여주지 않는 것 등등. 이것들을 가려내는 일들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진다.
글이라는 거, 콧구멍 안쪽에 박혀있는 코딱지 같아서
대기와 내가 닿고 호흡하고 교류하는 곳에 내 짜잘한 경험, 내 잡다한 지식들과 내 고집스런 생각들이 얽히고 성킨채로 굳어 나도 모르게 침전沈澱 하는 경우가 많다.
코딱지를 온전히, 이쁜 모양으로 꺼내는 건 하면 할수록, 쉬운일이 아니다.
꺼내다가 손톱에 걸려 어그러지고,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아 죽 늘어난 모양이 되기도 하고, 콧속에 있던 털들을 몇 가닥 달고 나오기도 한다.(물론 지금도 그러고 있는 중이다.)
문득 크리스마스가 이틀 후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대부분 뭘 하고 보냈는지 생각해 봤다.
살아오면서 스물 다섯번의 크리스마스. 쿨한척하고 싶지만 나 원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매년 이브마다 나는 설레였고 때때로 행복했으며 때때로 실망했고 때때로 저주했다.
따라서 처음의 물음에 뭔가 크게라도 뭉뚱그린 대답을 생각해 내는데는 당연히 실패했다.
정확히 10년전 크리스마스에 나는 누구에겐가 아무런 무늬도 없는 반지 두개를 내밀었고 그 중에 하나를 내 손에 끼워넣었다.
몇해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나는 또다른 누군가의 앞에서 그 반지를 "이제 그만 끼고 있을래."라는 말과 함께 빼내어 시커먼 한강물을 향해 힘껏 집어던졌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입을 맞췄다.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에 그 사람은 내 증오 리스트 넘버원의 자리를 꿰어찼으며
내가 어떻게 망가지면 그 피도 눈물도 없는년의 속에 바늘구멍만한 상처라도 낼수 있을까를 머리를 싸쥐고 고민하고 진심으로 저주했다.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에 나는 작은 초소 안에서 난생 처음 제대로 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고
내리는 눈을 보고 좋아하다가 사수에게 허벌나게 맞았으며
다음날 그 엄청난 눈을 다 치우며 왜 맞았는지를 깨닫고 반성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엔 "눈이나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등병의 헬멧을 개머리판으로 찍어갈겼다. 아주 세게.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엔 또 다른 누군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목도리를 감아 주었다. 하지만 목도리는 반지만큼이나 비쌌다.
그 다음해에는 어머니에게 뜨개질 방법을 배워 직접 제작한 목도리를 또또 다른 누군가에게 내밀었다.
몇해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나는 또다른 누군가의 앞에서 그 반지를 "이제 그만 끼고 있을래."라는 말과 함께 빼내어 시커먼 한강물을 향해 힘껏 집어던졌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입을 맞췄다.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에 그 사람은 내 증오 리스트 넘버원의 자리를 꿰어찼으며
내가 어떻게 망가지면 그 피도 눈물도 없는년의 속에 바늘구멍만한 상처라도 낼수 있을까를 머리를 싸쥐고 고민하고 진심으로 저주했다.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에 나는 작은 초소 안에서 난생 처음 제대로 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고
내리는 눈을 보고 좋아하다가 사수에게 허벌나게 맞았으며
다음날 그 엄청난 눈을 다 치우며 왜 맞았는지를 깨닫고 반성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엔 "눈이나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등병의 헬멧을 개머리판으로 찍어갈겼다. 아주 세게.
그 다음해 크리스마스엔 또 다른 누군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목도리를 감아 주었다. 하지만 목도리는 반지만큼이나 비쌌다.
그 다음해에는 어머니에게 뜨개질 방법을 배워 직접 제작한 목도리를 또또 다른 누군가에게 내밀었다.
갖은 말로 포장했지만 결국 나는, 점점더 내가 즐거울 궁리만 하고 있었던 거다. 적은 지출. 큰 효과.
세달치 용돈을 싹 들이부어 산 14k금반지 두쌍. 그리고 정확히 그 절반을 주었던 그 사람.
내가 아주 많이, 그리고 '같이'행복하고 싶었던 그 사람.
궁금하다. 그 사람의 코딱지엔 내가 어떤 모양으로 엉겨 있을까.
거의없다는 요따위로 먼저 노트에 쓴 다음 옮기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냥 심심해서 찍어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