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 어척없는 사태 발생. 졸지에 노숙자 됐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괌으로 여행을 가신다며 이것저것 준비하시던 우리 어머니, 거의없다가 나간 사이에 집 깨끗이 청소해 놓으시고, 가스벨브랑 보일러 전부 확인하시고, 문 단단히 잠그신 후에 열쇠를 관리실에 맡기지 않고 그대로 공항으로 직.행.
집에 돌아온 거의없다, 분명히 우리집이 맞는데 들어갈 방법이 없는 기가막힌 상황에 직면.
열쇠 수리하시는 분들 불러서 도움을 청해 보았으나 견고하고 두툼하기 짝이없는 우리집 문짝의 이중자물쇠는 저언혀 움직일 생각을 안함.(복사할 수 없는 방식이라나 뭐라나) 결국 아저씨 GG치고 그냥 돌아가시고 혼자남은 거의없다, 요모조모 생각해 보았으나 11층 아파트를 가스관 잡고 기어올라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옥상에서 레펠로 뛰어내릴수도 없으니 별 뾰족한 수가 있을리 없음. 결국 망연자실.
지갑에 들어있는 돈은 4만원. 교통카드. 어머니 여행가시거든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 하루이틀 뭉개려는 생각으로 대충 챙겨나온 옷가지 조금과 핸드폰 충전기, 엠피삼 충전기 등등이 가진것 전부. 헐헐헐.
이 상황을 어찌한다?
물론 가까운 곳에 친누나가 살고있고, 인천에는 친형이 살고있어서 뭐 그리 긴급상황은 아니지만 갑자기 엉뚱항 생각 발생.(애들 뛰어다니는 집들에 찾아가 뭉갤 생각을 하니 별로 달갑지 않기도 하고)
4만원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갑자기 재미있겠단 생각이 슬며시 들며, 올해를 접고 새해를 맞이하기 적당한 이벤트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어머니가 돌아오실 일주일 후까지 그냥 함 정처없이 떠돌아보기로 결정.
원래 충동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야 마는 성격이라서.. 크헬헬헬
주변 인맥을 총 동원해서 얻어먹고 얻어자기도 해보고, 버티다가 정 안돼면 나도 GG치고 누나네 집으로 들가지 뭐.
그래서 오늘.
일단 헬스클럽에 가서 트레이너 형에게 점심을 얻어먹고 내친김에 운동도 하고 나와 지하철 탑승.
종각역에서 내려 반디엔 루니스 서점에 안착, 구석탱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스티븐 킹의 "세일럼스 롯" 정독. 시간 자~알 갔다.
반디엔 루디스는 앉을곳이 많아서 짱박혀 책읽기 아주 양호했다. 가방에 들어있는 노트에 좀 끄적이기도 하고나니 저녁때. 배가 고파서 밖으로 나왔다. 종로에서 가장 싸게 배를 채우려면 어떻게 하는것이 가장 좋을까.
길 건너편에 포장마차들이 눈에 띄었다. 그 유명하다는 김떡순(김밥떡볶이순대 한번에 뒤섞어서 파는 것). 쪼~오아.
2000원어치 김밥과 떡볶이를 맛나게 먹고있는데 옆에 롯데리아가 있었다. 대문짝만하게 쓰인 글씨.
"데리버거 1000원!!"
어. 저것도 먹고싶군. 아주머니 잠시만요. 잽싸게 들어가 천원을 던지고 하나를 집어왔다.
김밥과 떡볶이와 햄버거와 오뎅국물. 크아.. 이 절묘한 콤비네이션의 맛이라니. 행복하게 배를 채웠다.
혼자 다니는것도 꽤나 할만하군. 재밌어. 하루종일 음악만 들어도 돼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적절한 단어를 골라가며 대화할 필요도 없고 내친대로 걸으면 돼고. 가기싫으면 안 가면 되고.
지금? 지금은 일산에 사는 친구네 집에 와 있다. 새벽 1시 55분.
내일은 뭐 할까. 어디 갈까. 누구 만날까. 나 꼴리는 대로 할테다.
근데 누가 나 밥좀 사주시라. 싸고 양많은 걸로다가.
크리스마스 다음날 괌으로 여행을 가신다며 이것저것 준비하시던 우리 어머니, 거의없다가 나간 사이에 집 깨끗이 청소해 놓으시고, 가스벨브랑 보일러 전부 확인하시고, 문 단단히 잠그신 후에 열쇠를 관리실에 맡기지 않고 그대로 공항으로 직.행.
집에 돌아온 거의없다, 분명히 우리집이 맞는데 들어갈 방법이 없는 기가막힌 상황에 직면.
열쇠 수리하시는 분들 불러서 도움을 청해 보았으나 견고하고 두툼하기 짝이없는 우리집 문짝의 이중자물쇠는 저언혀 움직일 생각을 안함.(복사할 수 없는 방식이라나 뭐라나) 결국 아저씨 GG치고 그냥 돌아가시고 혼자남은 거의없다, 요모조모 생각해 보았으나 11층 아파트를 가스관 잡고 기어올라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옥상에서 레펠로 뛰어내릴수도 없으니 별 뾰족한 수가 있을리 없음. 결국 망연자실.
지갑에 들어있는 돈은 4만원. 교통카드. 어머니 여행가시거든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 하루이틀 뭉개려는 생각으로 대충 챙겨나온 옷가지 조금과 핸드폰 충전기, 엠피삼 충전기 등등이 가진것 전부. 헐헐헐.
이 상황을 어찌한다?
물론 가까운 곳에 친누나가 살고있고, 인천에는 친형이 살고있어서 뭐 그리 긴급상황은 아니지만 갑자기 엉뚱항 생각 발생.(애들 뛰어다니는 집들에 찾아가 뭉갤 생각을 하니 별로 달갑지 않기도 하고)
4만원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갑자기 재미있겠단 생각이 슬며시 들며, 올해를 접고 새해를 맞이하기 적당한 이벤트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어머니가 돌아오실 일주일 후까지 그냥 함 정처없이 떠돌아보기로 결정.
원래 충동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야 마는 성격이라서.. 크헬헬헬
주변 인맥을 총 동원해서 얻어먹고 얻어자기도 해보고, 버티다가 정 안돼면 나도 GG치고 누나네 집으로 들가지 뭐.
그래서 오늘.
일단 헬스클럽에 가서 트레이너 형에게 점심을 얻어먹고 내친김에 운동도 하고 나와 지하철 탑승.
종각역에서 내려 반디엔 루니스 서점에 안착, 구석탱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스티븐 킹의 "세일럼스 롯" 정독. 시간 자~알 갔다.
반디엔 루디스는 앉을곳이 많아서 짱박혀 책읽기 아주 양호했다. 가방에 들어있는 노트에 좀 끄적이기도 하고나니 저녁때. 배가 고파서 밖으로 나왔다. 종로에서 가장 싸게 배를 채우려면 어떻게 하는것이 가장 좋을까.
길 건너편에 포장마차들이 눈에 띄었다. 그 유명하다는 김떡순(김밥떡볶이순대 한번에 뒤섞어서 파는 것). 쪼~오아.
2000원어치 김밥과 떡볶이를 맛나게 먹고있는데 옆에 롯데리아가 있었다. 대문짝만하게 쓰인 글씨.
"데리버거 1000원!!"
어. 저것도 먹고싶군. 아주머니 잠시만요. 잽싸게 들어가 천원을 던지고 하나를 집어왔다.
김밥과 떡볶이와 햄버거와 오뎅국물. 크아.. 이 절묘한 콤비네이션의 맛이라니. 행복하게 배를 채웠다.
혼자 다니는것도 꽤나 할만하군. 재밌어. 하루종일 음악만 들어도 돼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적절한 단어를 골라가며 대화할 필요도 없고 내친대로 걸으면 돼고. 가기싫으면 안 가면 되고.
지금? 지금은 일산에 사는 친구네 집에 와 있다. 새벽 1시 55분.
내일은 뭐 할까. 어디 갈까. 누구 만날까. 나 꼴리는 대로 할테다.
근데 누가 나 밥좀 사주시라. 싸고 양많은 걸로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