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은 1972년도 작 [포세이돈 어드벤쳐](진 핵크만 주연)를 다시 만든 영화다.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그야말로 초대박 재난 영화의 시효라고 할만한 작품.
눈알이 튀어나올만한 스케일을 배경으로 어마어마한 재난과 맞닥뜨린 사람들의 목숨을 건 생존투쟁, 끝났다 싶으면 또 어디선가 쉴세없이 몰아치는 위기들을 뚫고 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쟁쟁한 스타배우을 기용해 그림으로서 관객들의 눈을 시종일관 붙잡아 놓는, 어찌 보면 오늘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창조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라는 네박사님(네이버)의 말씀이 있었으나-_-;;
아시다시피 80년대에 출생한데다 태어나기도 전 영화들을 찾아가며 보는 취미는 없는 나는 어렸을 적에 봤던[타워링]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기억속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재난영화는...
씨바, 졸라 많아서 가려낼수 없음이다.
떼돈들인 영화 중에 빅 스케일의 재난이 등장하는 영화가 한둘이던가? 아니, 등장하지 않는 영화가 있던가?
혜성충돌에서부터 외계생명체는 물론이요 해일, 폭풍 등등 현존하는(혹은 할수 있는 가능성의 거의 없는것까지) 스크린으로 몽땅 겪어본 내가 아니던가.
그러므로 본 우원은 ,원작에 대한 아무런 지식과 정보 없이 그저 매년 여름이 되면 겨드랑이에 차는 땀처럼 안챙겨도 찾아오는 초대박왕재난 블록바스타 무비로서 [포세이돈]을 접했다.
뭐, 그래도 원작이 졸라 훌륭한 영화니까 다시 만들었겠거니.. 하고.
고요한 북대서양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초 력셔리 유람선 포세이돈 호는, 막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며 흥청망청 돈지랄 파뤼를 즐기던 중 갑자기 3시 방향 옆구리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퍼펙트 스톰틱한 파도에 직격당하고
홀랑, 그야말로 발라당 뒤집혀버린다.
달랑 두사람 탑승하는 카누도 뒤집히면 죽다 살아나는데, 20층 건물 높이에 객실만 800개가 넘는 유람선이 한방에 퍽 뒤집혔으니 뭐, 얼마나 난리가 났겠어. 완전 아수라장이지.
사람들 모여 있던 무도회장은 어떻게 되었겠어. 이 모양 됐지.
파뤼를 즐기던 엑스트라들은 당근캐롯 화려한 몸무림으로 화면을 수놓으며 떨어지고 깨지고 뭉개져서 싸그리 몰살, 배우들은 몸값 비싼 순으로 살아남는다..
뒤집힌 배는 점점 가라앉으며 물이 차오르고, 거꾸로 뒤집힌 배 안에서 바깥으로 나갈 탈출구가 있을 리 만무. 결국 주인공들은 위는 막히고 아래로는 물이 차오르는, 존나게 후덜덜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 영화의 마빡 볼거리는 어쩔수없이 당연스럽게 강건너 불구경 마인드로 감상하는 남의 불행이다.
[특전 U보트]에서부터 [퍼펙트 스톰]을 지나며 넘실거리는 CG로 물장난 하는데는 이미 도가 터버린 볼프강 피터슨은 이번에도 역시나 그 솜씨 어디에 엿 바꿔먹지 않고
거대한 포세이돈 호가 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휘까닥 뒤집어지는 장면을 눈알이 뒤집힐 정도의 어마어마한스케일과
위아래가 뒤집혀 난리난장이 난 배 속의 모습을 떨어지는 미녀의 뒤집힌 드레스 속 속옷색깔까지도 식별 가능하게 하는 디테일로 보여 줌으로서, 영화가 시작한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관객들의 말문을 일순간에 틀어막고 양쪽 끄트머리 연인석에서 다정하게도 서로를 만져대던 연인들의 손모가지마져 덜커덕 멈추며 오로지 눈만을 껌벅거리게 만들어버리는 초강력한큐기선일시제압의 솜씨를 시전하고 있으며,
재난 블록버스터의 규칙, 그러니까
1)살아남은 주인공들은 그룹(대게 노인, 어린이, 젊고 예쁜 여자들을 포함한다)을 이뤄서 위기를 해쳐나간다.
2)쉴새없이 새로운 위기들이 들이닥치고 그 강도는 점점 더 세진다. 주인공 그룹 중 몇몇(대게 싸가지 없는 놈)이 죽기도 한다. 어린이는 절대 죽지 않는다.
3)주인공들이 품고있던 갈등이 재난을 겪으면서 해결된다.(졸라 극적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등등을 충실히 따르는 구성에 잘 만든(티 안나는) 특수효과들을 적절히 덧발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거기서 딱 끝이다.
위도 물이요, 아래서 올라오는 것도 물, 사방 옆으로 천지빽가리가 온통 다 물인데도 불구하고 [포세이돈]의 드라마는 건조하기 짝이 없다.
등장인물들의 간략한 자기소개 후 곧바로 침몰시작, 주인공들의 탈출이 끝남과 동시에 영화도 끝. 머리꼬리 싹둑 잘린 몸통엔 오로지 포세이돈 호의 침몰과 주인공들의 발버둥만이 있는데.
적절히 갈등을 일으키며 또다른 볼거리가 되어 줘야 할 주인공들간의 관계가 그야말로 진부해 터져서 여~엉 재미가 없다는 말씀.
딸의 남자친구가 못마땅한 아버지(커트 러셀). "저도 다 컸거든요?"라고 대드는 딸(에이미 로섬), 이런거 우리가 원투번 본거 아니잖아. [아마겟돈]에서 브루스 옹과 타일러 양이 그야말로 궁극의 닭살을 떨어가며 할 수 있는 대사는 다 쳐버리지 않았느냔 말이다.
딱 봐도 어느정도에서 어떤 대사가 술술 나올지, 어떻게 둘이 화해하게 될지 보는 순간 머릿속에 착 그려지는 데로 대사 줄줄 읊어대니 김 팍팍 새버림은 물론이요 궁극적으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죽을지(또는 희생할지)가 팍 떠올라버려 아주 허무해 버림이다.
그 외의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로 판에 박히고 별 재미가 없기는 마찬가지. 오로지 지 목숨만 챙기던 도박사 딜런(조쉬 루카스)이 변해가는 과정도 설득력 제로. 그냥 그런가보다.
주인공들은 심심하고 영화는 딱 고것만 보여주고 휙 끝나버리니(상영시간이 95분 가량으로 재난영화치곤 엄청나게 짧은 편이다) 감독으로선 깔끔하게 딱 할것만 하자는 심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관객 입장에선 뭔가 좀 심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음이다.
결국 어마어마한 볼거리를 쉴새없이 때려부어 본전 생각까지야 나지 않지만, 보고 나서 극장문을 나서면 초장의 침몰장면을 빼면 그닥 기억에 남는것도 인상적이었던 것도 없는 그야말로 딱 잊어먹기 좋은 영화라는 것이, 본 우원의 판단이다.
결론 때려 보자면,
머리아픈 일들때문에 약 두시간가량을 완전 딴생각으로만 보내고 싶으신 블록버스터 애호가에게, 추천.
피터슨 헝아가 2분을 위해 14개월을 들이바쳐 만든 침몰장면을 꼭 극장에서 확인해야겠다는 분에게도 추천.
거기다 남의 불행을 보면 왠지 행복해지는 독특한 분이라면, 강력추천.
작업중인 이성과의 신체적 접촉 촉매제를 찾는 분들에게 수퍼초강력추천. 당신만 정신차리면 된다.
그러나
로맨스를 싹 들어낸 [타이타닉]은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생각하는 분에게 비추천. 그딴 거 없으니 관심 끊으시라.
[퍼팩트 스톰]정도를 기대하는 분에게도, 비추천.
볼거리 중심인 영화 혐오자 관람불가. 오로지 그것 뿐이다.
머리아픈 일들때문에 약 두시간가량을 완전 딴생각으로만 보내고 싶으신 블록버스터 애호가에게, 추천.
피터슨 헝아가 2분을 위해 14개월을 들이바쳐 만든 침몰장면을 꼭 극장에서 확인해야겠다는 분에게도 추천.
거기다 남의 불행을 보면 왠지 행복해지는 독특한 분이라면, 강력추천.
작업중인 이성과의 신체적 접촉 촉매제를 찾는 분들에게 수퍼초강력추천. 당신만 정신차리면 된다.
그러나
로맨스를 싹 들어낸 [타이타닉]은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생각하는 분에게 비추천. 그딴 거 없으니 관심 끊으시라.
[퍼팩트 스톰]정도를 기대하는 분에게도, 비추천.
볼거리 중심인 영화 혐오자 관람불가. 오로지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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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포세이돈 보셨군요! 전 예전 원작을 봤지만 기억은 역시 잘 안나고...요 근래 재난영화에는 영 손이 안가네요. 엑스맨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입니다. ^^
2006/06/02 18:03엑스맨 저도 무진장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감독이 바뀌어서(게다가 바뀐 감독이 여~엉 마음에 안 들어서)조금 불안합니다.
2006/06/03 00:59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죵.
포세이돈어드벤쳐, 타워링 졸라 재밌게 보았소.
2006/06/05 12:30U보트 감동이었소.
포세이돈 안볼것이오.
봐도 다음날이면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을 테니 보거나 보지 않거나 별 차이 없을줄로 아뢰오. 아니 그런데, 포세이돈 어드벤쳐랑 타워링이랑 다 보았고 기억하신단 말이오?
2006/06/05 15:01이번엔 갸하님의 연령대가 궁금해지는구려. 이거 내가 하오체를 쓰는 것이 실레되는것은 아닌지....?
궁금해하지 마시오 험!
2006/06/08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