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자랑할만한 일은 아닙니다만 요즘 컴퓨터 앞에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서리(태연양 사진 모으고 있는거 절때 아닙니다!! 동영상 강의 듣는다구요.) 어찌어찌하다 보니 2pm의 리더 박재범군의 한국 비하 글 논란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남들 다 무는 떡밥은 절대 물지 않는 저이지만 문득 하고싶은 말이 몇 가지 생기더군요.
1. 이렇게 될 줄 몰랐나?
...음. 믿든 안 믿든 저는 맨 처음 기사 뜬 걸 보고 종국엔 이렇게 끝이 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제 감정적으로 판단한 것도 아니고, 냉철한 이성으로 바라본 것도 아닙니다. 그냥, 현실적으로 이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았고, 유야무야 넘기고 덮기엔 박재범군은 너무 큰 폭탄을 건드렸습니다.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과 열등감은 바로 이런 사건에서 미친 듯 폭발합니다. 이건 도저히 막을 수가 없어요.
몇몇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이번 논란에 달려들어 엄청난 양의 리플을 쏟아낸 사람들 중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남성이었습니다. 역시나 여기엔 "찌질한 한국 남자들 열폭한다."라는, 더 찌질한 사람들의 평가가 있었습니다만, 글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일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거나 - 아니면 찌질해 보인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자살 청원"을 낼 정도의 미친놈들에게 동조하지도 않습니다만.
아무리 쿨한 척 해도 한일전 축구만 하면 우리들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축구전문가가 되어 죽어도 일본은 이겨놓고 봐야 한다는 식의 일회성 애국심을 불태우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대중심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자칭 쿨하신 분들, 많이 배우신 분들께옵서 "그게 아니거든.."이라고 훈계조를 늘어놔 보아야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바뀌지 않는다니까요. 그렇다고 그것이 우리 민족 고유의 찌질함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어느 민족이라고 이런 게 없을까요.
맨정신도 아니고 술 먹고 취한 정신에 유태인 비하 발언을 했던 멜 깁슨은 어떤가요?
비슷한 발언을 한류스타인 배용준이 싸이월드에 했다면,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결론은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나라건, 어떤 민족이건 이런 일엔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박재범군과 같은 경우엔 더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구요? 그건 그의 위치와 좀 결부시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군요.
2. 박재범, 그리고 교표 아이돌이라는 특성.
박재범은 미국 교표입니다. 저도 어느 방송에서인가 저도 그 친구가 자기 이름을 "바재범"이라고 쓰는 것을 본 기억이 나는군요.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 핏줄의 외국인 아이돌 스타. 이 위치는 상당히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가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되고, 스타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기까지 그가 교표라는 사실이 무시못할 만큼의 특혜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 보면 박재범군은 대한민국의 남성들에게는 태생적으로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국시민권자이고, 따라서 평범한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갖는 가장 크고 짜증나는 의무를 자연스럽게 스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대"죠... (왜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의무는 건너뛰어도 그는 한국 연예계에서 스타로서 많은 돈을 벌고, 많은 인기를 얻고,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거 벨 꼴리지 않는 한국 남자 없습니다. 단언합니다.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연예인, 뮤지션으로서 박재범군을 볼까요. 그가 무슨 대단한 예술적 능력, 엄청난 노력이 있어서 스타가 되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는 아이돌이(었)고, 아이돌은 철저하게 기획 상품입니다. 아이돌 가수가 되는 데에 있어서 엄청난 재능이나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번드르르한 외모가 실력보다 우선이고 기획사 잘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것도 능력이라고는 하지 마시길.)
이건 박재범군이 대중을 설득시키고, 자기 편으로 만들만한 건덕지가 그만큼 빈약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이돌은 팬덤과 함께 언제나 그 수 만큼의 안티를 대동합니다. 누구나 들으면 닥치게 만드는 환상적인 실력, 또는 재능을 갖지 못한 연애인이라면 누구나가 그렇지요. 원더걸스, 소녀시대, 빅뱅... 한국 연애계는 이상할 정도로 이런 사람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결론적으로 박재범군이 그때까지 서 있던 발판이 그만큼 불안하던 위치였다는 말입니다. 지금은 엄청난 인기와 사랑을 누리지만, 네티즌들의 말대로 언제든지 뭐 하나만 잘못하면 "한 방에 훅"갈 수 있는 위치. 불안한 아이돌 스타라는 위치에 있었단 말이지요. 자기 앨범을 사주는 팬들에게 쌍욕과 거친 언사를 남발하는, 남발 하는게 오히려 어울리는 오아시스와는 태생적으로 틀린 위치란 말이지요. (어느 포털 뉴스 댓글 중에 오아시스의 예를 들는 분이 있길래 비교해 봅니다) 오아시스는 일단 음악으로 듣는 사람들을 닥치게 할만한 절대적인 재능과 실력을 보유한 사람들이고, 그들의 음악으로 말하는 가치관과 그들의 행동이 일치합니다. 거짓으로 꾸며내거나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죠. 팬들은 그런 모습을 사랑하고요.
막말로 박재범군이 드렁큰 타이거 정도의 위치만 되었더라도 이 논란이 이렇게 커지고, 미움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에 맞먹는 재능을 갖고 있었더라도, 그걸 다 펼쳐 보여주기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3. 그렇다면 유일한 방패는..
이제야 본질에 도달한 느낌입니다만, 그런 위태로운 상태에서 박재범군이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든든한 방패 중 하나가 바로 "한국말 잘 못하는 순진한 교포 청년."이라는 이미지입니다. 대단한 재능을 가진 엄청난 스타라기보단 친숙함을 내세우는 것이죠.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내세우는 전략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전략은 잘 먹혔습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훌륭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전략을 내세우기에도 매우 좋았지요. 그는 그 이미지를 이용하여 많은 방송에 출연을 했고, 더 많은 부와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논란의 가장 원론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박재범군이 스스로 자기를 지켜주던 든든한 방패를 단방에 박살내 버린 것입니다. 이유야 어쨌건, 박재범군을 뼛속까지 좋아하는 팬덤보다 그 외의 사람들, 그냥 그저 그렇게 보는 사람, 혹은 싫어하는 사람, 약간의 호감은 있으나 아직은 잘 모르는 사람... 기타 등등의 사람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시점에서 이 방패는 절대로 깨뜨려선 안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깨뜨려 버렸죠. 이건 비도덕적이고, 매국적인 행동이라기보단 그냥 멍청한 행동이고, 본인의 위치를 제대로 자각하고, 최소한의 조심성이 있는 친구였다면 하지 않았을 실수입니다.
누구든 남의 나라 욕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한국 욕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나라 사람, 그나라 대중의 사랑으로서 보답받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절대 걸리질 말았어야죠.
걸렸다면, 그냥 끝장이라고 밖에 내다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아이돌은 팬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온 국민에게 얼굴이 팔리고, 욕을 얻어먹은 친구가 리더로 있는 팀이 아이돌그룹으로서 경제적인 가치가 얼마나 될까요? 절망적이죠. JYP로서는 재범군의 2PM탈퇴를 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재범군이 아이돌이 아닌 다른 형태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이것 역시 절망적입니다. 따라서 재범 군의 한국 연애계 생활을 끝나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냥 현실적으로 말이지요.
4. JYP의 대응, 진짜 문제는 이것.
막상 저는 박재범군의 행동을 이해하는 편입니다. 그럴 수 있어요. 까놓고 말하자면 그 나이때 그런 정도의 성적인 욕설은 안해본 사람이 더 드물 겁니다. 물론 큰 소리로 떠들고 다니지는 않지만 친구끼리, 친한 사람들끼리 다 하죠. 더 심한 말도 합니다. 그것 자체로 문제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친구는 절대 공개되서는 안돼는 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든 그건 멍청한 겁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하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이번 경우처럼 말이죠.
이해는 하지만 별로 동정은 가지 않습니다.
막상 제가 정말 본격적으로 까고 싶은 것은 기획사입니다. 재범군의 기획사, JYP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관리 체계와, 역시나 느려 터지고 멍청하기 짝이 없는 대응이 더 한심합니다.
박진영은 많은 프로그램에 등장해서 자랑스례 자신이 기획중인 아이돌 가수들에 대해 떠들었습니다. 마치 자기가 데려다가 키우기만 하면 엄청난 스타가 되는 양, 그리고 자신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발하는지에 대해서도 지겨울 정도로 지껄여댔지요. 하지만 지금 방패가 깨진 사람은 재범군 뿐이 아닙니다.
JYP의 아이돌 선정 방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그리고 그 관리도 얼마나 개판으로 하고 있는지도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나아가 그 친구의 재능을 개발해 주기 위해서, 혹은 대중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개소리도 다 구라였다는 것이 보입니다. 아주 대놓고 말하고 있어요.뻔뻔하게스리 말입니다.
이런 일이 터졌다면, 최소한 대중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 먹는 박진영은 가장 먼저 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수습에 나섰어야 합니다. 물론 애시당초 능력있는 기획사라면 자기들이 데리고 있는 소속 가수에게서 이딴 일을 벌일 수 있는 가능성을 싹 없애 버렸을 테지만, 그것까지는 안 돼더라도 이렇게 멍때리고 앉아 언플질이나 하고, 박재범군의 한국어 실력을 온국민이 알고 있는 마당에 대필해 준 것이 뻔히 보이는 사과문 한장 떨렁 던져주는 짓을 해서는 안 돼는 거였습니다. 원더걸스 애들이랑 라면 처먹고 노가리 깔 게 아니라 즉시 달려와서 재범군과 함께 머리조아려 사과했어야 했습니다. 그게 옳든 옳지 않든, 그것이 이 사건을 조금이라도 빨리 수습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그러나 섹스고릴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해대는 언플로 먼저 간을 봤지요. 각 포털에 먼저 재범군의 2PM 탈퇴는 없다는 기사를 살짝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사진의 악풀 수 따위는 게임도 안되는 수의 악플이 주렁주렁 달리자 잽싸게 "그런 발표 한 적 없음"이라는 기사로 말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나서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재범군이 탈퇴를 결정했다는 기사와 함께 재범군이 스스로 팬들에게 작성했다는 편지가 올라오는군요. 이거 그대로 믿는분은... 없겠죠? 기획사에서 재범군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는 하지만, 재범군이 혼자 아무런 생각없이 결정했을 리도 없고, 이렇게 쉽게 허락한 것을 보면 애시당초 재범군을 내보낼 생각이었다는 것이 너무나 자명하게 드러납니다.
왜 이렇게 쉽게 보내 버렸을까요. 당연하지 않습니까?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가수 지망생들은 쎄고 쎘습니다. 2PM이 무한도전도 아니고 그룹 내에서 재범군 일인의 존재감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대충 비슷한 아이 아무나 세워나도 비슷한 효과를 얼마든지 노릴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빨아봐야 단물 나올 일이 없으니, 당연히 헌신짝 내버리듯 갖다 버리는 것이지요.
제 생각에 맞장구라도 치듯, 재범군이 출국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매니저도 없이 혼자 짐 싸들고 와서 이코노미석에 앉아 출국했다고 하더군요. 팬들은 그가 떠나는 순간을 지켰지만, 기획사는 쌩깠습니다.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들의 재능이 꽃피울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요? 조까는 소리. 최소한 재범군을 일주일도 지켜주지 않은 기획사의 모습에선 그저 이용해먹고 쓸모없어지는 순간 바로 내치는 냉혹한 장사꾼의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너무 솔직해서 흥미로워질 지경이군요. 정말 최소한의 가식적인 모습 조차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었나 봅니다.

덧 : 오늘 뜬 기사입니다. 역시 언플의 제왕답게 재범군의 마지막 뒷 모습조차 방패로 사용하는군요. http://media.daum.net/entertain/view.ht ··· 3Dedaily
대단합니다 섹고.
덕분에 남들 다 무는 떡밥은 절대 물지 않는 저이지만 문득 하고싶은 말이 몇 가지 생기더군요.
1. 이렇게 될 줄 몰랐나?
...음. 믿든 안 믿든 저는 맨 처음 기사 뜬 걸 보고 종국엔 이렇게 끝이 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제 감정적으로 판단한 것도 아니고, 냉철한 이성으로 바라본 것도 아닙니다. 그냥, 현실적으로 이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았고, 유야무야 넘기고 덮기엔 박재범군은 너무 큰 폭탄을 건드렸습니다.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과 열등감은 바로 이런 사건에서 미친 듯 폭발합니다. 이건 도저히 막을 수가 없어요.
몇몇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이번 논란에 달려들어 엄청난 양의 리플을 쏟아낸 사람들 중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남성이었습니다. 역시나 여기엔 "찌질한 한국 남자들 열폭한다."라는, 더 찌질한 사람들의 평가가 있었습니다만, 글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일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거나 - 아니면 찌질해 보인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자살 청원"을 낼 정도의 미친놈들에게 동조하지도 않습니다만.
아무리 쿨한 척 해도 한일전 축구만 하면 우리들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축구전문가가 되어 죽어도 일본은 이겨놓고 봐야 한다는 식의 일회성 애국심을 불태우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대중심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자칭 쿨하신 분들, 많이 배우신 분들께옵서 "그게 아니거든.."이라고 훈계조를 늘어놔 보아야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바뀌지 않는다니까요. 그렇다고 그것이 우리 민족 고유의 찌질함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어느 민족이라고 이런 게 없을까요.
맨정신도 아니고 술 먹고 취한 정신에 유태인 비하 발언을 했던 멜 깁슨은 어떤가요?
비슷한 발언을 한류스타인 배용준이 싸이월드에 했다면,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결론은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나라건, 어떤 민족이건 이런 일엔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박재범군과 같은 경우엔 더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구요? 그건 그의 위치와 좀 결부시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군요.
2. 박재범, 그리고 교표 아이돌이라는 특성.
박재범은 미국 교표입니다. 저도 어느 방송에서인가 저도 그 친구가 자기 이름을 "바재범"이라고 쓰는 것을 본 기억이 나는군요.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 핏줄의 외국인 아이돌 스타. 이 위치는 상당히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가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되고, 스타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게 되기까지 그가 교표라는 사실이 무시못할 만큼의 특혜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 보면 박재범군은 대한민국의 남성들에게는 태생적으로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국시민권자이고, 따라서 평범한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갖는 가장 크고 짜증나는 의무를 자연스럽게 스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대"죠... (왜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의무는 건너뛰어도 그는 한국 연예계에서 스타로서 많은 돈을 벌고, 많은 인기를 얻고,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거 벨 꼴리지 않는 한국 남자 없습니다. 단언합니다.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연예인, 뮤지션으로서 박재범군을 볼까요. 그가 무슨 대단한 예술적 능력, 엄청난 노력이 있어서 스타가 되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는 아이돌이(었)고, 아이돌은 철저하게 기획 상품입니다. 아이돌 가수가 되는 데에 있어서 엄청난 재능이나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번드르르한 외모가 실력보다 우선이고 기획사 잘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것도 능력이라고는 하지 마시길.)
이건 박재범군이 대중을 설득시키고, 자기 편으로 만들만한 건덕지가 그만큼 빈약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이돌은 팬덤과 함께 언제나 그 수 만큼의 안티를 대동합니다. 누구나 들으면 닥치게 만드는 환상적인 실력, 또는 재능을 갖지 못한 연애인이라면 누구나가 그렇지요. 원더걸스, 소녀시대, 빅뱅... 한국 연애계는 이상할 정도로 이런 사람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결론적으로 박재범군이 그때까지 서 있던 발판이 그만큼 불안하던 위치였다는 말입니다. 지금은 엄청난 인기와 사랑을 누리지만, 네티즌들의 말대로 언제든지 뭐 하나만 잘못하면 "한 방에 훅"갈 수 있는 위치. 불안한 아이돌 스타라는 위치에 있었단 말이지요. 자기 앨범을 사주는 팬들에게 쌍욕과 거친 언사를 남발하는, 남발 하는게 오히려 어울리는 오아시스와는 태생적으로 틀린 위치란 말이지요. (어느 포털 뉴스 댓글 중에 오아시스의 예를 들는 분이 있길래 비교해 봅니다) 오아시스는 일단 음악으로 듣는 사람들을 닥치게 할만한 절대적인 재능과 실력을 보유한 사람들이고, 그들의 음악으로 말하는 가치관과 그들의 행동이 일치합니다. 거짓으로 꾸며내거나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죠. 팬들은 그런 모습을 사랑하고요.
막말로 박재범군이 드렁큰 타이거 정도의 위치만 되었더라도 이 논란이 이렇게 커지고, 미움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에 맞먹는 재능을 갖고 있었더라도, 그걸 다 펼쳐 보여주기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3. 그렇다면 유일한 방패는..
이제야 본질에 도달한 느낌입니다만, 그런 위태로운 상태에서 박재범군이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든든한 방패 중 하나가 바로 "한국말 잘 못하는 순진한 교포 청년."이라는 이미지입니다. 대단한 재능을 가진 엄청난 스타라기보단 친숙함을 내세우는 것이죠.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내세우는 전략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전략은 잘 먹혔습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훌륭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전략을 내세우기에도 매우 좋았지요. 그는 그 이미지를 이용하여 많은 방송에 출연을 했고, 더 많은 부와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논란의 가장 원론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박재범군이 스스로 자기를 지켜주던 든든한 방패를 단방에 박살내 버린 것입니다. 이유야 어쨌건, 박재범군을 뼛속까지 좋아하는 팬덤보다 그 외의 사람들, 그냥 그저 그렇게 보는 사람, 혹은 싫어하는 사람, 약간의 호감은 있으나 아직은 잘 모르는 사람... 기타 등등의 사람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시점에서 이 방패는 절대로 깨뜨려선 안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깨뜨려 버렸죠. 이건 비도덕적이고, 매국적인 행동이라기보단 그냥 멍청한 행동이고, 본인의 위치를 제대로 자각하고, 최소한의 조심성이 있는 친구였다면 하지 않았을 실수입니다.
누구든 남의 나라 욕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한국 욕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나라 사람, 그나라 대중의 사랑으로서 보답받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절대 걸리질 말았어야죠.
걸렸다면, 그냥 끝장이라고 밖에 내다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아이돌은 팬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온 국민에게 얼굴이 팔리고, 욕을 얻어먹은 친구가 리더로 있는 팀이 아이돌그룹으로서 경제적인 가치가 얼마나 될까요? 절망적이죠. JYP로서는 재범군의 2PM탈퇴를 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재범군이 아이돌이 아닌 다른 형태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이것 역시 절망적입니다. 따라서 재범 군의 한국 연애계 생활을 끝나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냥 현실적으로 말이지요.
4. JYP의 대응, 진짜 문제는 이것.
막상 저는 박재범군의 행동을 이해하는 편입니다. 그럴 수 있어요. 까놓고 말하자면 그 나이때 그런 정도의 성적인 욕설은 안해본 사람이 더 드물 겁니다. 물론 큰 소리로 떠들고 다니지는 않지만 친구끼리, 친한 사람들끼리 다 하죠. 더 심한 말도 합니다. 그것 자체로 문제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친구는 절대 공개되서는 안돼는 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든 그건 멍청한 겁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하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이번 경우처럼 말이죠.
이해는 하지만 별로 동정은 가지 않습니다.
막상 제가 정말 본격적으로 까고 싶은 것은 기획사입니다. 재범군의 기획사, JYP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관리 체계와, 역시나 느려 터지고 멍청하기 짝이 없는 대응이 더 한심합니다.
박진영은 많은 프로그램에 등장해서 자랑스례 자신이 기획중인 아이돌 가수들에 대해 떠들었습니다. 마치 자기가 데려다가 키우기만 하면 엄청난 스타가 되는 양, 그리고 자신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발하는지에 대해서도 지겨울 정도로 지껄여댔지요. 하지만 지금 방패가 깨진 사람은 재범군 뿐이 아닙니다.
JYP의 아이돌 선정 방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그리고 그 관리도 얼마나 개판으로 하고 있는지도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나아가 그 친구의 재능을 개발해 주기 위해서, 혹은 대중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개소리도 다 구라였다는 것이 보입니다. 아주 대놓고 말하고 있어요.뻔뻔하게스리 말입니다.
이런 일이 터졌다면, 최소한 대중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 먹는 박진영은 가장 먼저 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수습에 나섰어야 합니다. 물론 애시당초 능력있는 기획사라면 자기들이 데리고 있는 소속 가수에게서 이딴 일을 벌일 수 있는 가능성을 싹 없애 버렸을 테지만, 그것까지는 안 돼더라도 이렇게 멍때리고 앉아 언플질이나 하고, 박재범군의 한국어 실력을 온국민이 알고 있는 마당에 대필해 준 것이 뻔히 보이는 사과문 한장 떨렁 던져주는 짓을 해서는 안 돼는 거였습니다. 원더걸스 애들이랑 라면 처먹고 노가리 깔 게 아니라 즉시 달려와서 재범군과 함께 머리조아려 사과했어야 했습니다. 그게 옳든 옳지 않든, 그것이 이 사건을 조금이라도 빨리 수습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그러나 섹스고릴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해대는 언플로 먼저 간을 봤지요. 각 포털에 먼저 재범군의 2PM 탈퇴는 없다는 기사를 살짝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사진의 악풀 수 따위는 게임도 안되는 수의 악플이 주렁주렁 달리자 잽싸게 "그런 발표 한 적 없음"이라는 기사로 말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나서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재범군이 탈퇴를 결정했다는 기사와 함께 재범군이 스스로 팬들에게 작성했다는 편지가 올라오는군요. 이거 그대로 믿는분은... 없겠죠? 기획사에서 재범군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는 하지만, 재범군이 혼자 아무런 생각없이 결정했을 리도 없고, 이렇게 쉽게 허락한 것을 보면 애시당초 재범군을 내보낼 생각이었다는 것이 너무나 자명하게 드러납니다.
왜 이렇게 쉽게 보내 버렸을까요. 당연하지 않습니까?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가수 지망생들은 쎄고 쎘습니다. 2PM이 무한도전도 아니고 그룹 내에서 재범군 일인의 존재감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대충 비슷한 아이 아무나 세워나도 비슷한 효과를 얼마든지 노릴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빨아봐야 단물 나올 일이 없으니, 당연히 헌신짝 내버리듯 갖다 버리는 것이지요.
제 생각에 맞장구라도 치듯, 재범군이 출국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매니저도 없이 혼자 짐 싸들고 와서 이코노미석에 앉아 출국했다고 하더군요. 팬들은 그가 떠나는 순간을 지켰지만, 기획사는 쌩깠습니다.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들의 재능이 꽃피울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요? 조까는 소리. 최소한 재범군을 일주일도 지켜주지 않은 기획사의 모습에선 그저 이용해먹고 쓸모없어지는 순간 바로 내치는 냉혹한 장사꾼의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너무 솔직해서 흥미로워질 지경이군요. 정말 최소한의 가식적인 모습 조차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었나 봅니다.

섹고야... 좀 너무하지 않니? 응?
덧 : 오늘 뜬 기사입니다. 역시 언플의 제왕답게 재범군의 마지막 뒷 모습조차 방패로 사용하는군요. http://media.daum.net/entertain/view.ht ··· 3Dedaily
대단합니다 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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