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없다's Blog
새벽 4시의 기적

모쪼록 꼭 하고싶은 말은,
그 말을 들어야 하는 사람의 얼굴에 대고 힘차게, 또는 낮고 강하게 말해주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에 매우 이로울 뿐 아니라
행여,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약간의 도움이나마 될 가능성이 생기는 법일 것이다만.

아쉽게도 나의 경우, 대부분 진짜로 하고싶은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내 말 잘 들어라" 한마디로 요약이 가능한 말을 삼십분짜리 서사시로 잡아늘려 지 혼자 나불대다가, 결국은 지 말에 지가 취해 논점에서 약 9836368포인트 정도 벗어난 곳을 역시나 지 혼자 헤매고 있는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을 듣고있는 고등학생이 속으로 "아... 썅.."지껄이듯,
그냥 내 속으로 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꼬리 잡는 데에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자부하는 나는(...장하다),
순간 머리에 떠올린 요런 대사들을,
나으 사회적 위치(그런거 개뿔 없다만)가 흔들리진 않을까.
그나마 있는 친구 죄다 떨어버리는 행위가 될까 저어하는 등의 고민으로 인해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블로그에다 대고 미처 뱉어내지 못했던 말들이나 한풀이 하려고 요 제목을 만들었다.
더불어.
"나도 남들처럼 한두줄만으로 포스팅해보고 싶다."는 저열한 욕망도 좀 풀어볼겸 해서...
그러나 역시 쓸데없는 설명을 줄줄이 늘어놓고 있다-_-;;


어쨌건.

엊그저께에, 친한 사람들과 모인 술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1~2년전 나와 잠깐 연애를 했던 아가씨가 끼어 있었다.

그 아가씨가 나에게 물었다.
"얼굴 많이 좋아졌네? 어째 일년전보다 더 어려보이는거 같아.. 비결이 뭐야?"

쏠리거나 뿜지 마시라. 그냥 인사치례로 하는 말 아닌가.
물론 나도 방긋 웃으며 칭찬과 가식을 잔뜩 섞은 인사를 날렸다.

"너도 살이 좀 빠진것 같다? 피부도 좋아진거 같은데?"

근데 사실 머릿속에 떠오른 대답은 이거였다.



비결?

별거 없어.


너랑 헤어진 거 말고는.


아. 여기에라도 말 하고 나니, 속이 쫌 시원하다.

나를 변태라고 욕할테면 욕해라.

2006/12/01 17:57 2006/12/01 17:57

TRACKBACK :: http://sinerg.ddanzimovie.com/trackback/154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53 
전체 (153)
인생의 절반은 노가리다 (56)
삐딱하게 영화 보기 (37)
내 머릿속에 워드장치 (15)
삐딱하게 매체 보기 (22)
음악과 함께 살아가기 (6)
비공개 (2)
헤드폰 이야기 (4)
비스듬하게 책 읽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