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갓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신촌 거리를 걸어가다가 김혜수씨를 실제로 본 일이 있다.
습격처럼 시야에 갑자기 등장한 그녀 때문에, 나는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전기에 감전된 사람의 표정을 아주 실감나게 구사하며 한동안 넋을 잃고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었다.
아름다움이 적정 수위를 너무많이 넘어섰기 때문이다. 아, 인간이 스스로 발광체가 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구나.

가끔 TV에서 그녀를 보고 통통하다느니, 얼굴이 크다느니 하며 단점을 집어내는 인간들에게 난 그저 한마디씩만 했다.
“실제로 본적 있냐?”
화무십일홍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흔이 가까운 그녀는 아직 무엄하게도 너무 아름답다. 얼굴은 물론이요, 오죽하면 얼굴이 없어도 미녀다.
그 몸매가... 몸매가... 어우 정말. (얼굴없는 미녀를 보면서 소양강댐의 월류처럼 타액을 분출한 사람, 나 말고도 많으시겠지.)
버뜨 그렇게 아름다운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웬만해선 극장에서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출연작이 그렇게도 많음에도 불구하도 그녀는 아직 내세울만한 대표작 하나 갖지 못했다.
그녀가 복이 없는 걸까, 아니면 영화를 고르는 눈이 없는걸까. 아니면 아직 적역을 찾지 못한 것일까.
“신라의 달밤”에서의 80년대 왈가닥 이미지를 재탕이나, “얼굴없는 미녀”에선 그저 호기심의 대상으로 낭비되고 있는 그녀를 보는 골수 팬의 마음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녀의 매력은 그런 것이 아닌데.
이러다가 그녀가 매년 시상식에 야한 옷이나 입고 등장하는 눈요기감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벌써 그렇게 됬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지만..)
얼마전에 개봉한 분홍신을 보고 이번엔 좀 기대를 했었다.

그래서 개봉관에 걸린 영화중 다른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을 핑계로, 우주전쟁을 보자고 박박 우겨대는 친구녀석을 “김혜수보다 페닝이 더 좋아? 로리타 취향이냐 이 자식아.”등등의 말도 안돼는 우격다짐으로 질질 끌고 본홍신을 보러 들어갔다.
결과는, 참패다.
친구녀석에게 밥 두끼와 술 한상을 차려내기로 약조를 하고 말았다.
왜 또 링이란 말이냐. 왜 또.
- 등장인물은 이혼녀, 그녀의 아이(딸), 그리고 남자 하나.
- 공포의 주체는 여인의 한이 깃든 물건. 비디오 테잎이거나, 혹은 촌스러운 분홍색 하
이힐이거나.(무용할 때 신는 신발이라고 우겨대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 보거나, 신거나 한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죽어간다. 근데 주인공한테는 그런 규칙이
적용 되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아이가 위험에 처한다. 아이를 구하려면? 규칙을 알아
야겠지.
- 따라다니던 남자 주인공이 마지막에 죽어나간다. 뭐 방식이야 다르지만.
안 비슷하려고 노력한건 알겠는데 소용이 없다. 김혜수가 전화기에 대고 “난 왜 아무일도 없는거죠?”라고 말하는 장면은 링에 대한 오마주가 분명하다.
- 또 재미있는 것 하나. 그 촌스러운 신발이 뭐가 좋은지 보는 사람마다 서로 가지려고
안달들을 하다가 막 싸운다.
“이거 내가먼저 봤으니까 내꺼야. 나한테 줘.”
“무슨 소리야? 이거 내가 먼저 집었어. 내꺼야.”
말끝에 “마이 프레셔어어어..” 만 붙이면 이거 완전히 사우론의 반지잖아. 초반에 등장하는 여학생중 한명이 골룸과 흡사하긴 했지만 무서워야할 장면에서 이 쌩뚱맞음은 뭐란 말인가.
이 시점에서 나도 유행어 한번 사용하고 싶다. 합성이네.
- 이 외에도 등장하지 말았어야 할 쓰잘데기 없는 장치들, 천장에서 쏟아지는 피는 뭐
고 피 눈은 또 뭐란 말인가. 획 등장하는 처녀 귀신은 왜 또 눈에 “링”이라고 쓰여 있
는 건지..
원래 나쁜 무용수는 목매달려 죽었는데 지하철역에서 등장하는 귀신은 왜 허리가 꺾
였지? 이번엔 다카시 감독에 대한 오마주인가.
시끄럽기만 한 음향효과와 민망해서 웃음이 나오는 대사들도 만만치 않다.
마지막 반전은 곰곰 생각할수록 말도 안됀다.
혜수누님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실컷 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나 같은 사람은 흔치 않을텐데. 아무래도 감독의 연출작은 와니와 준하, 그리고 분홍신 두개로 끝날 것 같은 예감이다.
친구녀석에게 밥과 술은 다 언제 산다지? 이거 아무래도 당분간은 영화보기 힘들 것 같다.
습격처럼 시야에 갑자기 등장한 그녀 때문에, 나는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전기에 감전된 사람의 표정을 아주 실감나게 구사하며 한동안 넋을 잃고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었다.
아름다움이 적정 수위를 너무많이 넘어섰기 때문이다. 아, 인간이 스스로 발광체가 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구나.

실제로 보면 정신 못차린다
가끔 TV에서 그녀를 보고 통통하다느니, 얼굴이 크다느니 하며 단점을 집어내는 인간들에게 난 그저 한마디씩만 했다.
“실제로 본적 있냐?”
화무십일홍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흔이 가까운 그녀는 아직 무엄하게도 너무 아름답다. 얼굴은 물론이요, 오죽하면 얼굴이 없어도 미녀다.
그 몸매가... 몸매가... 어우 정말. (얼굴없는 미녀를 보면서 소양강댐의 월류처럼 타액을 분출한 사람, 나 말고도 많으시겠지.)
버뜨 그렇게 아름다운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웬만해선 극장에서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출연작이 그렇게도 많음에도 불구하도 그녀는 아직 내세울만한 대표작 하나 갖지 못했다.
그녀가 복이 없는 걸까, 아니면 영화를 고르는 눈이 없는걸까. 아니면 아직 적역을 찾지 못한 것일까.
“신라의 달밤”에서의 80년대 왈가닥 이미지를 재탕이나, “얼굴없는 미녀”에선 그저 호기심의 대상으로 낭비되고 있는 그녀를 보는 골수 팬의 마음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녀의 매력은 그런 것이 아닌데.
이러다가 그녀가 매년 시상식에 야한 옷이나 입고 등장하는 눈요기감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벌써 그렇게 됬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지만..)
얼마전에 개봉한 분홍신을 보고 이번엔 좀 기대를 했었다.

혹시?
그래서 개봉관에 걸린 영화중 다른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을 핑계로, 우주전쟁을 보자고 박박 우겨대는 친구녀석을 “김혜수보다 페닝이 더 좋아? 로리타 취향이냐 이 자식아.”등등의 말도 안돼는 우격다짐으로 질질 끌고 본홍신을 보러 들어갔다.
결과는, 참패다.
친구녀석에게 밥 두끼와 술 한상을 차려내기로 약조를 하고 말았다.
왜 또 링이란 말이냐. 왜 또.
- 등장인물은 이혼녀, 그녀의 아이(딸), 그리고 남자 하나.
- 공포의 주체는 여인의 한이 깃든 물건. 비디오 테잎이거나, 혹은 촌스러운 분홍색 하
이힐이거나.(무용할 때 신는 신발이라고 우겨대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 보거나, 신거나 한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죽어간다. 근데 주인공한테는 그런 규칙이
적용 되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아이가 위험에 처한다. 아이를 구하려면? 규칙을 알아
야겠지.
- 따라다니던 남자 주인공이 마지막에 죽어나간다. 뭐 방식이야 다르지만.
안 비슷하려고 노력한건 알겠는데 소용이 없다. 김혜수가 전화기에 대고 “난 왜 아무일도 없는거죠?”라고 말하는 장면은 링에 대한 오마주가 분명하다.
- 또 재미있는 것 하나. 그 촌스러운 신발이 뭐가 좋은지 보는 사람마다 서로 가지려고
안달들을 하다가 막 싸운다.
“이거 내가먼저 봤으니까 내꺼야. 나한테 줘.”
“무슨 소리야? 이거 내가 먼저 집었어. 내꺼야.”
말끝에 “마이 프레셔어어어..” 만 붙이면 이거 완전히 사우론의 반지잖아. 초반에 등장하는 여학생중 한명이 골룸과 흡사하긴 했지만 무서워야할 장면에서 이 쌩뚱맞음은 뭐란 말인가.
이 시점에서 나도 유행어 한번 사용하고 싶다. 합성이네.
- 이 외에도 등장하지 말았어야 할 쓰잘데기 없는 장치들, 천장에서 쏟아지는 피는 뭐
고 피 눈은 또 뭐란 말인가. 획 등장하는 처녀 귀신은 왜 또 눈에 “링”이라고 쓰여 있
는 건지..
원래 나쁜 무용수는 목매달려 죽었는데 지하철역에서 등장하는 귀신은 왜 허리가 꺾
였지? 이번엔 다카시 감독에 대한 오마주인가.
시끄럽기만 한 음향효과와 민망해서 웃음이 나오는 대사들도 만만치 않다.
마지막 반전은 곰곰 생각할수록 말도 안됀다.
혜수누님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실컷 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나 같은 사람은 흔치 않을텐데. 아무래도 감독의 연출작은 와니와 준하, 그리고 분홍신 두개로 끝날 것 같은 예감이다.
친구녀석에게 밥과 술은 다 언제 산다지? 이거 아무래도 당분간은 영화보기 힘들 것 같다.

백터맨은 공포영화에서 관객들은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대단한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