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없다's Blog
새벽 4시의 기적


원체 전 잘 지르는 성격이 아닙니다.
"돈은 많이 버는 것보다 안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재벌 나부랭이들의 말은 믿을리는 물론 없거니와
(니들이 재벌인건 안 써서가 아니라 엄청 벌었거나 엄청 물려 받아서야. 장난하냐?) 한푼두푼 알뜰하게 저축해
찬란한 금빛 미래를 대비하자는 식의 숨막히게 올바른 가치관을 가졌을 리도 없는 없다가 잘 지르지 않는 이윤,

바로 돈 쓰는 게 귀찮아서 입니다.

통장에서 돈 꺼내는게 귀찮고, 카드로 긁고 나면 사인하는게 귀찮고, 밖에 나가기도 귀찮고....
없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에 정해진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근 2년감 힘들게 구축해 놓은
생활패턴을 잘 깨지 않아요. 또 돌아다닐 땐 언제나 음악을 듣느라 바깥 세상과 완전히 차단해 버립니다.
시선? mp3 문서기능으로 책 봅니다. 따라서 다른곳에 시선도 잘 안 돌립니다.

쇼핑, 싫어하고(전엔 좋아했습니다만) 여행은 좋아하지만 없는 시간 쪼개서 가는 건 별로 여행같지 않아서 싫구
친구들 만나봐야 맨날 술이나 처먹고 넋두리나 들어줘야 하는 게 지겨워서 별루고..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없다
의 소비는 매우 한정적인 부분에서, 한정적인 양으로 질로 행해지며 물건 욕심이 별로 없는 없다는 새로 나온
제네시스 쿠페에도 관심이 없고(그건 어차피 살수 없는 거잖아) 나이키 에어포스에는 미량의 관심이 있지만
사고싶은 정도는 아니고.. 이제 직장에서 더이상 정장을 하지 않으니(만세!!) 옷에도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전자제품도 이미 충분히 쓸 만큼 있고 어머니와 둘이서 장만한 집도 있으며 멋지진 않아도 잘 굴러가는 차도 있네요. 이렇게 보니 나, 생각보다 가진게 많잖아? 흠.

어쨌든 외환통장이니 주식이니 펀드니(주식과 펀드는 이명박이 당선되는 순간 전액 환매. 학자금 대출 싹 갚아버렸어요.) 없는게 다행이다 싶은 요즘. 없다의 눈깔을 사정없이 사로잡고 인터넷 장터 중고매매 란에의 광클릭
을 유도하는 단 하나의 물건은 바로....

자전거입니다.

약 3달쯤 전에 약 40만원 가량(갖은 애교와 협박, 우격다짐을 동반한 쇼부가 있었음은 자명합니다)을 주고 구입
한 아팔란치아 하이브리드 HB300에는 아직 녹 하나 앉지 않았건만, 자전거엔 또 왜 이리 많은 종류가 있으며
왜 이리 많은 모델이 왜이렇게도 많이들 팔리고 왜 이렇게도 끝없이 업그레이드 되는 겁니까.

도대체 갖고싶은 자전거 목록을 한글2002로 만들었다간 끝이 없을것 같아 엑셀로 만들 판입니다. 휴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양 3달만에 주인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비운의 자전거, 아팔란치아 HB300입니다. 사진은 물론 퍼왔습니다. 귀찮아서...


하이브리드가 물론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도심에서 타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커다란
바퀴와 몸집때문에 보관이 어렵고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매우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넘을 들고 전철에 타려면 제지를 당하기가 일쑤입니다. 사람들 시선도 곱지 않고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저로선 급하면 전철에 타야하는 상황도 종종 벌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집이
좀 작더라도 실용적인 놈으로 하나쯤은 더 장만해야할 당위성...은 개뿔.

예. 너무 갖고싶어서 하나 더 질렀습니다.

좀 더 스피드에 치중한 라이딩이 가능한 놈으로. 바로 미니 스프린터 입니다.
인생 뭐 있나? 갖고싶은건 갖구 살아야지.. 냐하하하하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팔란치아의 미니 스프린터, R2000되겠습니다.

자전거에 취미가 없는 분이라면 얘는 뭐 하는 애야? 라고 물어보실 상황이니 간단하게 설명을 해 보자면..
로드 바이크, 우리가 흔히 사이클이라고 부르는 자전거와 미니벨로, 작은 바퀴와 접히는 기능 등으로 보관과
이동이 매우 용이한 작은 자전거의 잡종모델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 듯 합니다. 작은 바퀴와 드롭바(아래로
내려잡는 손잡이를 말합니다)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귀엽죠.. 이 넘은 들고 지하철에 타더라도 그닥 부담이 없습니다. 무게도 엄청 가벼워서 채 10kg이 안
되고, 앞뒤 길이도 짧아서 차에 싣거나, 들고 계단을 올라가거나 하는 등등의 상황에서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빠릅니다. 위의 하이브리드(윗 넘은 산악용 자전거와 로드 바이크의 변종입니다. 어쩌다보니 저는 전부
변종만 갖고 있군요.)자전거보다 더욱 더, 달리기에 적합한 놈입니다. 오죽하면 이름이 미니'스프린터'겠어요.
차체가 작고 가벼운데다, 몸을 구부리고 타게 되니 공기의 저항의 최소화됩니다. 일반 자전거들이 일반 승용차
라면, 이 넘은 스포츠카입니다.

또, 힘이 덜 듭니다. 바퀴가 작은 것의 장점이지요. 큰 바퀴에 비해 한바퀴 감아주는 데 걸리는 힘이 적습니다.
즉 더 작은 힘으로 더 많은 수의 폐달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큰 바퀴에 비해, 폐달질을 더 많이 해야
하므로 결론적으론 비슷한거 아니냐? 그럴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큰 허브(체인
이 감고 돌아가는 중심축을 말합니다)를 써서 한번의 폐달질에도 체인은 더 많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바퀴는
덜 돌아갑니다.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고요? 결론은 비슷하단 말이지요.

치고 나가는 가속성은 아주 발군입니다. 발에 힘을 주고 두어번 쫙쫙 밟아주면 속도가 쭉쭉 늘어납니다.
그러나 지속력, 속도를 지속하는 능력은 바퀴 큰 일반 자전거에 비해 떨어집니다. 끊임없이 폐달질을 해야
속도를 유지할 수 있죠. 작은 바퀴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속성은 떨어지고 지속성은 떨어지므로, 적정한 힘으로 일정하게 폐달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살벌한
폐달질을 해야 하므로 다이어트 효과도 좀 더 있지 않을까.. 무리하게 추측해 봅니다.

지금 일주일째 라이딩 중입니다. 허리의 통증은 거의 사라졌고 더 무식하고 무모하게 달리는 없다가
되었습니다. 평균속도 31~33km/h, 최고속도 55km/h 기록하고 있으며 모든 자전거가 그렇듯이 저의 몸과
익숙해지면서 평균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안장은 전립선 보호 안장(중요하니까요)으로, 스템(핸들의 중심부를 자전거에 연결해주는 부분
입니다)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놈으로 추가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업그레이드 하면서 전립선 보호 패드가
붙어있는 라이더용 쫄바지도 추가 구입(진짜 중요하니까요).. 혈우병도 아닌 것이, 출혈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바퀴 교체(좀 더 얇은 놈을 쓰면 시속3km정도의 속도를 더 을 수 있다고 합니다.)와 폐달
교체 등의 추가 업글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녀석도 이름을 붙여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 3분간의 고민 끝에 미돌이(미친듯 빠른 빠돌이 2세)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침 7~8시경 강남 쪽으로 향하는 한강 자전거 도로, 그리고 저녁 7~8시경 강남에서 강서 쪽으로 향하는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미친 듯 달리는 없다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찾아와서 보실 분은 당연히 없으니 담번 포스팅
에는 자전거 탑승샷이라도 한장 올려보겠습니다.

이 넘으로 당분간은 업글도, 새로운 구입도 없다!!라고 외칩니다만, 글쎄요.. 흠...
2008/10/24 12:10 2008/10/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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