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시험이나 다 그렇겠지만, 벼락치기와 서브의 불법 복제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시험기간 도중에는, 자칫 하루만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도 다음날 바로 조뙐 수 있다는 긴장감에 마치 무간도에 가 있는듯, 움찔움찔한 똥꼬압박에 하루하루가 지옥같다.
뭐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좀 덜할 수도 있겠지만, 내 경험상 오히려 그런사람들이 시험기간에 밤 더 많이 새더라.
근데 또 이넘의 시험이 딱 '끝나버리면' 또 이번에 무인도에 가 있는것 모냥 좀 심심하고 허전한 것이, 왠지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될것같은 기분이 든다.
시험기간중엔 재미난 영화들만 팡팡 쏘아대던 OCN이나 CGV같은 채널들은 또 맘먹고 좀 보려면 왜이리 쉣무비들만 줄창 틀어대는지. 정말 삔뜨 안맞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기말고사 끝나고 여름방학을 맞아,(사실 한참 되기는 하였으나) 개운한 기분으로 주말에 같이 영화보러 갈 만한 여자친구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은, P2P 공유로 영화를 꽁짜로 시청하는 등의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연인들이 넘치는 극장가에 잔인한 복수를 감행하든가(사실 그네들이 나에게 뭘 잘못한 건 없지만.)
아니면 에어컨 틀어놓은 시원한 집에 앉아 DVD나 한편 때리며 이 더운 여름에 나갈 일 없는 내가 승리자다, 하고 자위하거나. 뭐 거의 둘중에 하나를 택하기 마련이다.
후자를 선택해서 주말을 보내려고 집앞에 있는 DVD샾에 갔더니, 주먹이 운다가 출시되어 있었다.
어, 장사도 좀 되는것 같더니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나왔군? 이라는 생각과 함께, 냅다 집어 들었다. 달콤한 인생을 극장에서 보고 '그냥 주먹이 운다 볼걸...'이라고 후회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난 이 영화의 감독이 류승완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극장에서 달콤한 인생을 선택한 이유도 삼분의 일은 감독때문이었다.
류승완이라고 이런 영화 찍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난 그에게 이런 영화를 기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가이리치가 스웹트 어웨이라는 정체불명성 영화를 찍고 너 혹시 미친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은 것 만큼은 아니라도, 좀 쌩뚱맞지 않은가.
얌체공을 던졌는데 축구공만큼만 튀어오른 느낌이다.

개차반처럼 살아가는 인생이 스포츠를 통해 지 살길을 찾아간다는,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의 형식이다. 다만 주인공이 두 명이고, 이야기가 두 개이며, 상영시간도 두배(까지는 아니지만 좀 많이 길다.)이면서 그 처절함은 따따블이다.
지나치게 처절하고 불쌍하며 안쓰러운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는 듯 하지만 오히려 한발짝 더 나아가버린 느낌이다. 인간극장을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 동정은 가지만 공감은 가지 않는다.

록키 1편에서의 록키처럼, 살아서 펄떡펄떡 뛰는 캐릭터는 좀 무리한 기대였을까.
게다가 별 필요 없어보이는 조연들의 등장과 역시 별 필요 없어 보이는 에피소드들의 나열 때문에, 마지막 30 여분을 남기고 두 주인공이 인생극장모냥 갈라진 화면에서 “죽어도 해볼란다.”라고 결심하기 전까지, 영화는 주구장창 단 한번의 웃음도 없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안그래도 더운데 죽~ 죽 늘어난다.
주인공이 두 명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러브 엑츄얼리를 봐라. 주인공이 일곱명이다.
그러나 후반부의 들어서 두 주인공의 처절한 사연과 권투라는 처절한 스포츠가 맞물려 상승효과를 내면서, 영화는 본래의 재미를 찾아간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어찌나 처절하고 안쓰러운지, 감독의 말대로 ‘누구도 응원할수 없게’ 된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좀 길고 지루하긴 했으나.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평가이고, 사실 난 영화 끝에 펑펑 울었다.
연기 정말 잘 한 류승범(품행제로의 중필보다 더 나았다. 그가 아니면 누가 이 역을 해낼까.)이나, 민식 형님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등공신은 따로 있었다.
나문희 아줌마. 이 아줌마의 우는 모습엔 도대체 무슨 짓을 해도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군대갔다가 첫 휴가나왔을때 비쩍 마른 내 모습에 펑펑 우시던 우리 어머니의 모습과 왜이리 겹치는지. 영화 내내 휘두르던 두 주인공의 주먹보다 나문희 아줌마의 한방이 날 완전히 넉다운 시켜버렸다.
여담이고 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몇 년전 MBC에서 방영한 2~3부짜리 단막극(아마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던가)에서 나문희 아줌마는 암에 걸린 시한부 인생 역을 맡아서 연기했었다. 남편 역은 웃음기 하나도 없는 주현 아저씨였고.
두 사람의 연기는 내가 살아오면서 본 모든 영상매체를 통틀어 날 가장 많이, 오래 울렸다. 자기네들은 단 한번도 울지 않으면서 말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대사가 있다.
나문희 아줌마 : 나 죽고나면 당신 나 기억 할거야?
주현 아저씨 : 기억 할거야.
나문희 아줌마 : 언제? 얼마나?
주현 아저씨 : (무덤덤한 말투)날씨 좋을때, 비올때, 눈올때. 된장찌개가 맛 있을때.
없을때.
마당에 꽃 피었을때, 졌을 때. 허리 아플때, 안 아플때. 등 가려울 때, 안
가려울 때. 저녁에 잘때, ...잠 안올 때도.
나문희 아줌마 : ...고마워. 고마워 당신.
뭐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좀 덜할 수도 있겠지만, 내 경험상 오히려 그런사람들이 시험기간에 밤 더 많이 새더라.
근데 또 이넘의 시험이 딱 '끝나버리면' 또 이번에 무인도에 가 있는것 모냥 좀 심심하고 허전한 것이, 왠지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될것같은 기분이 든다.
시험기간중엔 재미난 영화들만 팡팡 쏘아대던 OCN이나 CGV같은 채널들은 또 맘먹고 좀 보려면 왜이리 쉣무비들만 줄창 틀어대는지. 정말 삔뜨 안맞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기말고사 끝나고 여름방학을 맞아,(사실 한참 되기는 하였으나) 개운한 기분으로 주말에 같이 영화보러 갈 만한 여자친구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은, P2P 공유로 영화를 꽁짜로 시청하는 등의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연인들이 넘치는 극장가에 잔인한 복수를 감행하든가(사실 그네들이 나에게 뭘 잘못한 건 없지만.)
아니면 에어컨 틀어놓은 시원한 집에 앉아 DVD나 한편 때리며 이 더운 여름에 나갈 일 없는 내가 승리자다, 하고 자위하거나. 뭐 거의 둘중에 하나를 택하기 마련이다.
후자를 선택해서 주말을 보내려고 집앞에 있는 DVD샾에 갔더니, 주먹이 운다가 출시되어 있었다.
어, 장사도 좀 되는것 같더니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나왔군? 이라는 생각과 함께, 냅다 집어 들었다. 달콤한 인생을 극장에서 보고 '그냥 주먹이 운다 볼걸...'이라고 후회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난 이 영화의 감독이 류승완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극장에서 달콤한 인생을 선택한 이유도 삼분의 일은 감독때문이었다.
류승완이라고 이런 영화 찍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난 그에게 이런 영화를 기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가이리치가 스웹트 어웨이라는 정체불명성 영화를 찍고 너 혹시 미친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은 것 만큼은 아니라도, 좀 쌩뚱맞지 않은가.
얌체공을 던졌는데 축구공만큼만 튀어오른 느낌이다.

요런거 기대했단 말야..
개차반처럼 살아가는 인생이 스포츠를 통해 지 살길을 찾아간다는,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의 형식이다. 다만 주인공이 두 명이고, 이야기가 두 개이며, 상영시간도 두배(까지는 아니지만 좀 많이 길다.)이면서 그 처절함은 따따블이다.
지나치게 처절하고 불쌍하며 안쓰러운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는 듯 하지만 오히려 한발짝 더 나아가버린 느낌이다. 인간극장을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 동정은 가지만 공감은 가지 않는다.

괴로운건 알겠는데 무슨 줄담배들를 그렇게.. 담배인삼공사 홍보영화도 아니고
록키 1편에서의 록키처럼, 살아서 펄떡펄떡 뛰는 캐릭터는 좀 무리한 기대였을까.
게다가 별 필요 없어보이는 조연들의 등장과 역시 별 필요 없어 보이는 에피소드들의 나열 때문에, 마지막 30 여분을 남기고 두 주인공이 인생극장모냥 갈라진 화면에서 “죽어도 해볼란다.”라고 결심하기 전까지, 영화는 주구장창 단 한번의 웃음도 없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안그래도 더운데 죽~ 죽 늘어난다.
주인공이 두 명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러브 엑츄얼리를 봐라. 주인공이 일곱명이다.
그러나 후반부의 들어서 두 주인공의 처절한 사연과 권투라는 처절한 스포츠가 맞물려 상승효과를 내면서, 영화는 본래의 재미를 찾아간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어찌나 처절하고 안쓰러운지, 감독의 말대로 ‘누구도 응원할수 없게’ 된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좀 길고 지루하긴 했으나.

많은 사람 울렸을거라 사료되는 장면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평가이고, 사실 난 영화 끝에 펑펑 울었다.
연기 정말 잘 한 류승범(품행제로의 중필보다 더 나았다. 그가 아니면 누가 이 역을 해낼까.)이나, 민식 형님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등공신은 따로 있었다.
나문희 아줌마. 이 아줌마의 우는 모습엔 도대체 무슨 짓을 해도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군대갔다가 첫 휴가나왔을때 비쩍 마른 내 모습에 펑펑 우시던 우리 어머니의 모습과 왜이리 겹치는지. 영화 내내 휘두르던 두 주인공의 주먹보다 나문희 아줌마의 한방이 날 완전히 넉다운 시켜버렸다.
여담이고 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몇 년전 MBC에서 방영한 2~3부짜리 단막극(아마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던가)에서 나문희 아줌마는 암에 걸린 시한부 인생 역을 맡아서 연기했었다. 남편 역은 웃음기 하나도 없는 주현 아저씨였고.
두 사람의 연기는 내가 살아오면서 본 모든 영상매체를 통틀어 날 가장 많이, 오래 울렸다. 자기네들은 단 한번도 울지 않으면서 말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대사가 있다.
나문희 아줌마 : 나 죽고나면 당신 나 기억 할거야?
주현 아저씨 : 기억 할거야.
나문희 아줌마 : 언제? 얼마나?
주현 아저씨 : (무덤덤한 말투)날씨 좋을때, 비올때, 눈올때. 된장찌개가 맛 있을때.
없을때.
마당에 꽃 피었을때, 졌을 때. 허리 아플때, 안 아플때. 등 가려울 때, 안
가려울 때. 저녁에 잘때, ...잠 안올 때도.
나문희 아줌마 : ...고마워. 고마워 당신.

나문희 아줌마 대종상에서 여우조연상 받으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