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
며칠째 원인을 알 수 없는 피곤과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는 거의없다는 로또 당첨박스 안에서 마구 튀어오르며 부대끼는 공들처럼 사방으로 충돌하는 시선들 때문에 앉아도 피곤하고 서도 피곤한 지하철 대신 버스를 선택한다. 머리만 뒷쪽에 닿으면 마빡에 부적 붙인 강시마냥 곧바로 동작을 정지하고 잠들어 버릴것 같아서.
다행히 버스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일부러 맨 뒷자리 쪽으로 갔다.
평소 없다는 맨 앞자리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노인분들의 편치 않아 보이는거동이나 나이든 나는 서 있는데 시퍼렇게 젊은 놈이 쳐 앉아 있다니 세상이 말세야 말세.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과 콩나물이 담긴 비닐봉지를 마치 올림픽 역도경기 결승전에서 최고무게를 경신하는 역도선수마냥 후들후들 떨리는 팔뚝으로 들고 있음을 과도하게 강조해 주시는 아주머니들의 액팅을 견뎌내지 못하고 양보하게 될 확률 매우 높으므로 오늘은 패스.
오늘만은, 이순신 장군이 화살맞은 상처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버스에 타시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고 선점효과를 누리고 말리라. 아예 보지도 말아야지. 맨 뒤에서 한칸 앞자리에 자리잡고 앉자마자 눈을 꽉 감아버린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처럼 엠피삼에서 나오는 루시드폴의 노래가 채 한곡이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조금 후에 잠깐 의식이 돌아왔다. 버스가 흔들거려서 눈이 뜨였나? 모르겠다.
누가 내 옆에 타는 것 같다. 반 이상은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옆을 봤더니 여자다. 꽤 미인인... 듯도 했지만 평소라면 만세만세 만만세를 부를 일도 피곤에는 장사 없는 법.
미인이고 뭐고 그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머릿 속에 [주변 이성 감지 및 행동대책 수립 센터] 김부장이(왠지 느끼한 올백머리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고, 알마니 양복에 포켓치프를 하고 말보로를 물고 있을 것 같은 김부장) 소리를 지른다.
"야!! 이쁘다 이뻐!! 눈좀떠봐!! 응? 이뿌다니까?"
아 됐어... 내 꿈의 여인 혜수 누나 아니면 오늘은 아저씨나 아가씨나 다 똑같아. 김부장 오늘은 좀 쉬어. 응? 너는 어떻게 된게 삼백육십오일중에 삼백육십사일을 레이더 돌리냐.
다시 진흙탕에 잠기듯이 잠이 든다.
잠시후, 버스가 방지턱을 통과하는 듯 덜컹 하는 바람에 또 잠시 의식이 든다.
어깨에 뭔가 묵직한 게 올려져 있다. 긴 생머리가 달려있는 머리통(?)...-_-. 아까 그 아가씨다.
이 아가씨도 뭔가 엄청 피곤했나 보군.. 또 그런가보다 하고 눈을 감으려는데 김부장이 다시 발광한다.
"야야!! 기대잖아 지금!! 응? 자세히 봐바 이쁘잖아!! 너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거야? 눈떠 눈!!"
아닌게 아니라 이 아가씨, 꽤 이쁜 편인듯 하다. 근데 혜수 누난 아니다.
미안해요 아가씨(뭐가?) 담번에 내 옆에 한번 더 타주면 그땐 내가 근사하게 모실께. 오늘은 그냥 잡시다. (말이 쫌 이상하다...이거 고개숙인 남자 대사 아냐-_-;;)
다시 잠이 든다.
잠시 후 또 눈이 뜨였다. 이번엔 위치가 바뀌었다. 내가 아가씨의 어깨에 기대고 있다-_- (고의 아니다) 이 아가씨도 비몽사몽 전혀 신경 못 쓰는 눈치다.
그래도 이건 좀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다시 자세를 바로 했다.
머릿속 김부장이 아예 1인 시위에 나섰지만 오늘만은 좀 축소적용 하자고 달래고 또 잠이 든다.
의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없는것도 아닌 중에 입이 약간 벌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가 보지 뭐...
근데 입 앞쪽에 뭐가 좀 맺혀있는데 좀 무겁다. 흘러 떨어질것 같은데.. 그런가 보지 뭐...
입술 끝에서 커다랗게 맺힌 것이..떨어진...
갑자기 버스가 한번 크게 요동친다.(덜컹!)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김부장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야 야!! 침이잖어 침!!!"
침?
내 입에서 길게 늘어진 침이 막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낙하하려는 찰나였다. 착지 예상 지역은...이 아리따운 아가씨의 왼쪽 가슴 위!!!!
허걱, 바, 받아내자 얼릉!!!
급하게 손을 내밀었다.

자, 잠깐. 근데 이거 너무 손을 급하게 뻗느라 멈출수가 없다. 아가씨 가슴에 손이 닿고야 말것 같은데?
머릿속에서 김부장이 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야이 자식아!! 너 지금 레슬링하냐? 가라데 촙이잖아!! 그걸로 가슴 찌를거야? 얼렁 손바꿔!!"
어, 어억? 얼릉 바꾸자.

이건 더 아니다 싶었는데 이미 늦었다. 내 손은 떨어지는 침 위로, 정확하게 그 아가씨의 왼쪽 가슴에 얹혀지는 자세로 착지하고(!) 말았다. 아이구웃!!!
"어, 어머머?"
아가씨가 압정을 깔고앉은 사람처럼 눈을 번쩍 뜬다.
놀란 두 눈이 마주치고 잠시 화면정지. 정적이 흐른다.
뭐, 뭐라고 하지? 갑자기 버스에서 자는 사람 가슴을 만져놓고 뭐라고 하면 좀 덜 아프게 맞을수 있을까?
뭐라고 하긴 뭐라고 해. 빌어야지. 근데 말이 마음먹은대로 안 나왔다. 자다 일어나서.
"저, 저기 침. 제가 침을 흘려서 만지려고.. 헉?"
"뭐요?"
"아니, 그게 아니라.. 침, 침이.. 흘러서.. 침이."
그 다음에 굉장히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진짜에요. 믿어 주세요."
..............뭘 믿어 달라는 건데 뭘...-_-...............
다행히도 아가씨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어서, 자기 옷에 흘러있는 내 침자국을 보고 내 말을 믿어줬다. 휴... 너무 노골적이었던 내 손동작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듯 했으나,
내가 워낙에 진심이 넘치는 눈동자로 설명을 했.... 기 때문이라기 보단 오른쪽 볼따구에 눌린 자국이 심하게 남은 내 얼굴을 보고 믿는 듯 했다.
아가씨 고마워요. 정말 고의가 아니었답니다 꾸벅..(--)(__);;
대신 내가 가슴에 뽕넣은거 아무한테도 얘기 한 할께요... 헉?
며칠째 원인을 알 수 없는 피곤과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는 거의없다는 로또 당첨박스 안에서 마구 튀어오르며 부대끼는 공들처럼 사방으로 충돌하는 시선들 때문에 앉아도 피곤하고 서도 피곤한 지하철 대신 버스를 선택한다. 머리만 뒷쪽에 닿으면 마빡에 부적 붙인 강시마냥 곧바로 동작을 정지하고 잠들어 버릴것 같아서.
다행히 버스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일부러 맨 뒷자리 쪽으로 갔다.
평소 없다는 맨 앞자리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노인분들의 편치 않아 보이는거동이나 나이든 나는 서 있는데 시퍼렇게 젊은 놈이 쳐 앉아 있다니 세상이 말세야 말세.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과 콩나물이 담긴 비닐봉지를 마치 올림픽 역도경기 결승전에서 최고무게를 경신하는 역도선수마냥 후들후들 떨리는 팔뚝으로 들고 있음을 과도하게 강조해 주시는 아주머니들의 액팅을 견뎌내지 못하고 양보하게 될 확률 매우 높으므로 오늘은 패스.
오늘만은, 이순신 장군이 화살맞은 상처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버스에 타시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고 선점효과를 누리고 말리라. 아예 보지도 말아야지. 맨 뒤에서 한칸 앞자리에 자리잡고 앉자마자 눈을 꽉 감아버린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처럼 엠피삼에서 나오는 루시드폴의 노래가 채 한곡이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조금 후에 잠깐 의식이 돌아왔다. 버스가 흔들거려서 눈이 뜨였나? 모르겠다.
누가 내 옆에 타는 것 같다. 반 이상은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옆을 봤더니 여자다. 꽤 미인인... 듯도 했지만 평소라면 만세만세 만만세를 부를 일도 피곤에는 장사 없는 법.
미인이고 뭐고 그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머릿 속에 [주변 이성 감지 및 행동대책 수립 센터] 김부장이(왠지 느끼한 올백머리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고, 알마니 양복에 포켓치프를 하고 말보로를 물고 있을 것 같은 김부장) 소리를 지른다.
"야!! 이쁘다 이뻐!! 눈좀떠봐!! 응? 이뿌다니까?"
아 됐어... 내 꿈의 여인 혜수 누나 아니면 오늘은 아저씨나 아가씨나 다 똑같아. 김부장 오늘은 좀 쉬어. 응? 너는 어떻게 된게 삼백육십오일중에 삼백육십사일을 레이더 돌리냐.
다시 진흙탕에 잠기듯이 잠이 든다.
잠시후, 버스가 방지턱을 통과하는 듯 덜컹 하는 바람에 또 잠시 의식이 든다.
어깨에 뭔가 묵직한 게 올려져 있다. 긴 생머리가 달려있는 머리통(?)...-_-. 아까 그 아가씨다.
이 아가씨도 뭔가 엄청 피곤했나 보군.. 또 그런가보다 하고 눈을 감으려는데 김부장이 다시 발광한다.
"야야!! 기대잖아 지금!! 응? 자세히 봐바 이쁘잖아!! 너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거야? 눈떠 눈!!"
아닌게 아니라 이 아가씨, 꽤 이쁜 편인듯 하다. 근데 혜수 누난 아니다.
미안해요 아가씨(뭐가?) 담번에 내 옆에 한번 더 타주면 그땐 내가 근사하게 모실께. 오늘은 그냥 잡시다. (말이 쫌 이상하다...이거 고개숙인 남자 대사 아냐-_-;;)
다시 잠이 든다.
잠시 후 또 눈이 뜨였다. 이번엔 위치가 바뀌었다. 내가 아가씨의 어깨에 기대고 있다-_- (고의 아니다) 이 아가씨도 비몽사몽 전혀 신경 못 쓰는 눈치다.
그래도 이건 좀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다시 자세를 바로 했다.
머릿속 김부장이 아예 1인 시위에 나섰지만 오늘만은 좀 축소적용 하자고 달래고 또 잠이 든다.
의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없는것도 아닌 중에 입이 약간 벌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가 보지 뭐...
근데 입 앞쪽에 뭐가 좀 맺혀있는데 좀 무겁다. 흘러 떨어질것 같은데.. 그런가 보지 뭐...
입술 끝에서 커다랗게 맺힌 것이..떨어진...
갑자기 버스가 한번 크게 요동친다.(덜컹!)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김부장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야 야!! 침이잖어 침!!!"
침?
내 입에서 길게 늘어진 침이 막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낙하하려는 찰나였다. 착지 예상 지역은...이 아리따운 아가씨의 왼쪽 가슴 위!!!!
허걱, 바, 받아내자 얼릉!!!
급하게 손을 내밀었다.
전형적인 받아내기 자세..-_-;;
자, 잠깐. 근데 이거 너무 손을 급하게 뻗느라 멈출수가 없다. 아가씨 가슴에 손이 닿고야 말것 같은데?
머릿속에서 김부장이 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야이 자식아!! 너 지금 레슬링하냐? 가라데 촙이잖아!! 그걸로 가슴 찌를거야? 얼렁 손바꿔!!"
어, 어억? 얼릉 바꾸자.
..............-_-...............헉.
이건 더 아니다 싶었는데 이미 늦었다. 내 손은 떨어지는 침 위로, 정확하게 그 아가씨의 왼쪽 가슴에 얹혀지는 자세로 착지하고(!) 말았다. 아이구웃!!!
"어, 어머머?"
아가씨가 압정을 깔고앉은 사람처럼 눈을 번쩍 뜬다.
놀란 두 눈이 마주치고 잠시 화면정지. 정적이 흐른다.
뭐, 뭐라고 하지? 갑자기 버스에서 자는 사람 가슴을 만져놓고 뭐라고 하면 좀 덜 아프게 맞을수 있을까?
뭐라고 하긴 뭐라고 해. 빌어야지. 근데 말이 마음먹은대로 안 나왔다. 자다 일어나서.
"저, 저기 침. 제가 침을 흘려서 만지려고.. 헉?"
"뭐요?"
"아니, 그게 아니라.. 침, 침이.. 흘러서.. 침이."
그 다음에 굉장히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진짜에요. 믿어 주세요."
..............뭘 믿어 달라는 건데 뭘...-_-...............
다행히도 아가씨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어서, 자기 옷에 흘러있는 내 침자국을 보고 내 말을 믿어줬다. 휴... 너무 노골적이었던 내 손동작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듯 했으나,
내가 워낙에 진심이 넘치는 눈동자로 설명을 했.... 기 때문이라기 보단 오른쪽 볼따구에 눌린 자국이 심하게 남은 내 얼굴을 보고 믿는 듯 했다.
아가씨 고마워요. 정말 고의가 아니었답니다 꾸벅..(--)(__);;
대신 내가 가슴에 뽕넣은거 아무한테도 얘기 한 할께요...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