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없다's Blog
새벽 4시의 기적

사실,
극장에서 꼭 이 영화를 선택해야 했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함과 동시에
"너, 도대체 어떤걸 기대했던거냐?"라고 물어본다면 별로 할말은 없겠습니다마는,
집앞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중에 2시간안에 관람이 가능한 건 요놈과 [한반도]뿐이었습니다. 어쩔수 없었어요-_-;;
안그래도 돈이 남아돌고 돌고돌고돌아서 뻘짓영화 퍼레이드(실미도 - 공공의 적2 - 한반도)를 벌이고 있는 우석씨 호주머니에 내 돈까지 보태주기는 죽어도 싫어서 결국 [울트라 바이올렛]을 선택하고 말았는데..

이 영화, 정말 끝내주는군요.



아예 할말이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뭐 사실,
섹시한 여성 히로인을 마빡으로 내세운 액숑 블록버스터에서 많은 걸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우물에서 녹차 찾는 사운드라는거.
지들이 하두 우겨대는 바람에 공공연하고 암묵적인 영화관람규칙중 하나로 굳어버렸으니, 그렇다구 하자구요.

쭉쭉빵빵 여신들이 홀딱 벗음과 진배없는 의상들(사실 홀딱 벗은 것보다 더더욱 노골적으로 남자들의 환타지를 벅벅 긁어주는)을 걸치고 초고화질로 눈앞에 현신하시는데, 여주인공의 배꼽에 낀 때 하나라도 못보고 지나칠까 동공확장에 여념이 없는 저 같은 수컷에게 다른 건 잘 들어오지도 않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 참 우직하게도 여주인공을 잡고 뽕을 뽑아댑니다.
[제5원소]와 [잔다르크], [레지던트 이블] 등등을 지나며 대충 머리깎아놓은 사내아이같은 중성적인 매력 속에서도 언뜻언뜻 보이는 연약함으로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던 밀라 요보비치(강인함 속에 섹시함과 풍만함까지 갖춘 안젤리나 졸리의 완벽한 매력과는, 좀 다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가 민망할 정도로 몸에 쫘------왁 달라붙은 초강력접착비닐바지 패숑을 선보입니다.

카메라로 그뇨의 온몸 구석구석을 상하좌우앞뒤옆 가리지않고 밀고 땡겨가며 훑어주는 서비스 당근입니다.
보통 카메라도 아니고 소니사가 개발한 수퍼HD급 카메라랍니다. 내 사랑 요보비치를 외치시는 분이라면 간판 내려가기 전에 스크린으로 그녀를 느껴보시라고, 등 떠밀어 권하고 싶은 영화 되겠습니다.
(과연 밀라 요보비치를 그토록 선호하시는 분이 있을지.. 는 의문입니다.)



밀라 요보비치 선호자가 아니라면 당 영화에 대한 관심은 대충,
과연 [이퀄리브리엄]에서 목격했던 '건카터'액숑이 다시한번 스크린 위에 나빌레라 리바이벌되며
상식을 깡그리 개무시한 재미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 줄 것인가?... 라거나,

.... 그 외에 다른건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없군요-_-;;
뭐 그정도겠습니다만.
그러나 아쉽게도 전혀, 네버 아니올씨다 되겠슴다.


[이퀄리브리엄]의 존 프레스턴(크리스챤 베일)의 12방향 초고속 지조때로 총질에 약하게나마 '이유'를 만들어주던 "체제에의 전복 시도"라는 테마는 [울트라 바이올렛]에서도 여전합니다만, 이 영화는 이야기 구성에 있어 최소한의 이유에도 등을 싹 돌려버립니다.
뭐 여기저기서 툭툭 잘라붙인듯한 '새로운 유전자 바이러스' '흡혈귀 종족과 인간 종족의 싸움' '아이를 잃어버린 모성애의 분노'등등을 썰 풀긴 하는데...
도무지 설득력이라고는 어디에 버로우했는지 어젯밤에 때려죽인 모기가 품고 죽은 저의 혈액만큼도 없음입니다.

벌여놓은 이야기들을 어찌어찌 수습해서 만든다는 결말이 결국,
또, 또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아아.. 안습)과 인류의 위기가 될 바이러스, 주인공 넌 이걸 막아야해!! 요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영화의 중심인 '이야기'를 스스로 완전 포기함으로서 오로지 한판 씨원한 총질 구현과 여주인공 베껴먹기 탐사에만 그 탄생의 목적과 생존의 이유를 올인한 이 영화, 볼거리는 있는가?


이것도 역시, 아니올씨다 되겠슴다.


밀라 요보비치 욜라 잘 싸웁니다. 너무 잘 싸웁니다.
수십명을 그뇨를 둘러싸고 총을 겨눕니다. 그뇨 코웃음을 칩니다. 한놈이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뇨 싹 피합니다. 그 뒤에 있던 놈이 총알 접수하고 골로 갑니다. 또 다른놈이 총을 쏩니다. 그뇨 또 싹 피합니다.
뒤에 있던 놈 또 죽습니다. 또 쏩니다. 또 피합니다. 또 죽습니다..
제자리서 우아하게 온몸뒤틀기 몇번 하는 동안 지들이 알아서 서로 쏴서 다 죽어줍니다. 요런 식입니다.
700:1로 맞장떠서 머리카락 한 올 안다치니 너 잘 났다,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리 튀고 날아오르고 뜀박질하고 때려부수면 뭐 합니까.
단 한번의 신진대사 촉진/심박수 증가 없이 존나 심심한데.

액숑 장면 또한 전작[이퀄리브리엄]에서 이미 원투쓰리 차차차 다 밟았던 스텝을 고대로 복사하는데다 죽어나가는 방독면(나쁜넘 쫄따구들) 수만 많아졌지 단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입니다.
고로 액숑 역시 개뿔 볼거 없음입니다.



디지털로 찍어서 색감 화려하고 원색적인 건 좋습니다만, 전혀 톤조절이 되지 않는데다 울트라 뽀샵질 때문에 당체 질감이라고는 절대 없는 화면도 완전 안습이더군요.  안그래도 심심한 영화 더 심심해지는데 단단히 한몫 해줍니다.

결론은, 그저 잘 피해가시라고밖엔 역시 할 말 없습니다.

덧 - 오늘 집에 와서 보니, 이미 디빅 화질로 인터넷에 다 떠다니더군요.. 또한번 캐안습입니다-_-;;

2006/07/23 01:19 2006/07/2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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